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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cedie Apr 26. 2017

사랑으로 읽는 나날들

사랑이 없는 나날들은 햇살 없는, 구름 낀 하루들의 연속일 뿐이다.


1.  사랑으로 읽는 나날들:사랑이 없는 나날들은 햇살 없는, 구름 낀 하루들의 연속일 뿐이다. 



  삶은 지독한 권태다. 살아가려면, 당신이 이 생을 지속하고 싶다면, 이 지독한 권태의 굴레를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 이 권태에 굴복하여 좌절하게 될 것이다. 


  나에게도 삶은 권태다. 권태의 연속이며, 그것은 가라앉아 있다가도 불쑥 튀어나와 내 생이 그 굴레에서 벗어날 가망이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 나를 좌절하게 하는 것이다. 살아가려면 이 권태를 끊을 것들을 찾아야 한다. 니체는 긍정으로, 내가 사랑하는 까뮈는 이를 생에 대한 긍정과 반항으로 찾았다. 나를 이 권태 속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사랑이 내게 그러하다. 사랑이 나를 살게 한다. 이건 되게 유치한 말인 것 같지만 사실이며 내가 붙잡고 있는 내 유일한 구원이다.


  나에게 사랑이 없는 나날들은 햇살 없는, 구름 낀 하루들의 연속일 뿐이다. 사랑이 없는 삶, 그것은 권태다. 그러기에 나는 말끝마다 사랑, 사랑 타령을 하는 것일지 모른다. 사랑은 무채색의 권태의 일상에 색을 채워주는 유일한 것이다, 어쩌면 나에게. 사랑을 함으로써 인간은 그 유한함을 넘어 초월을 넘볼 수 있다. 사랑이 서로 간에 절대 하나가 될 수 없는, 닿을 수 없는, 알 수 없는 타자를 타자가 아니게 만든다. 오직 사랑만이 그렇게 만든다. 그러기에 나에게 세계는 사랑을 말하는 것이며, 나는 그 세계를 사랑으로 해석한다. 사랑만이 나를 살게 한다. 이 무관심한 세계, 무관심하기에 공포스러운 세계를, 그 세계의 부조리를 나는 사랑으로 덧입힌다.


  칸트는 말한다. 인식하는 것들은 우리의 인식 체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며 우리가 보는 세계는 그 인식체계에 의해서만 보이는 것이라고. 조금 유치한 비유를 해보자. 나에게 그 인식 체계는 사랑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에 나는 세계를 사랑으로 읽는다. 이어지는 일련의 글들은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나란 사람의 인식을 통하여 세계를 사랑으로 읽는 것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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