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놓여나고 싶다.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 많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어떤 면면은 이질적이고 난해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이 글은 이렇게밖에 쓸 수 없었다. 주인공이 겪은 경험의 특수성과 뒤엉켜버린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야기가 공감이 안 된다고 한다면 축하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잘 살고 계신 것 같다.
행여나 이 이야기가 공감된다면… 지금 살아 계시다는 것에 축하드린다. 이것은 작품이다. 그러니 은혜는 죽었거나 말았거나 앞으로도 잘 살아계시면 좋겠다.
이 후기는 2025년 1월 1일에 처음 쓰기 시작했다. 단숨에 만 자가 넘는 글이 나왔다.
너무 길다. 자칫하면 후기가 더 흥미롭거나 장황해서 소설을 잡아먹을 테니까. 그럼, 소설가로서 실격 아닐까. 이런 생각들로 써놓고도 바로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삼 개월이 지난 후 읽어보아도, 이 후기는 역시 길게 쓸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무엇보다 인제 그만 놓여나고 싶다.
후기를 다 쓰고 나면 이 소설과 관련된 기억들은 모두 창고에 넣어두면 좋겠다.
고백하자면 이 글에는 내 경험의 지분이 상당히 많이 녹아 있다.
다시 말해 나는 해외에서 취업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