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구성의 기초 1
영상은 프레임을 구성하는 예술이다. 프레임에는 많은 의미가 담긴다. 그것은 정보일 수도 이야기일 수도, 혹은 그곳에 무엇인가가 존재했다고 하는 대상의 현존을 불러일으키는 실존적 '사실'일 수도 있다. (장면과 세계관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는) 프레임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는 것은 단지 영상이 사실을 보고 옮기는 수단은 아님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초보자들이 종종 하는 실수는 영상을 단지 무엇을 보았다는 것을 옮기기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객들은 아마 몇 분 뒤에 어지러움증을 호소할 것이다. 이것이 홈비디오를 보면서 곧 흥미가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A 영상 프레임은 의외로 움직이지 않는다 - 는 사실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영상은 정지한 사진이 연속되며 움직임을 인식시키는 장면의 연속에 가깝다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영상은 초당24/30개의 정지한 장면이기도 하고, 지각적으로도 우리는 이미지를 기억으로 담아둔다.)
shot size(구도)를 의식한다는 것은 그저 본 것들을 카메라가 쫓아 옮긴다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의 정지한 단면을 구성적으로 구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잘 디자인 된 장면에서 관객들은 안정감을 느끼며, 관객들이 불필요한 정보나 움직임으로 쓸데없이 지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프레임 하나하나는 사진(이미지)에 가깝다. 사진을 연속적으로 일관성 있게만 보여 주어도 관객들은 충분한 스토리 전개를 인지하게 될 것이다. 영상을 제작하기 이전에 스틸 사진의 구도에 관하여 충분히 숙독한다면 안정감 있는 영상 촬영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그렇기에 프레임은 연결되는 다른 프레임을 전제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상은 결핍의 예술이다.
B 프레임은 안은 곧 이어지는 다른 프레임을 상상하게끔 관객의 상상력에 호소한다. 샷은 의미있는 설정으로 대상과 인물을 배치해야 하지만, 다른 프레임을 잇는 또 다른 공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부분에 관해 마지막에 다시 한번 언급하도록 하자.
처음 본격적인 장면들을 구성하기 전에 shot의 사이즈와 앵글(시점)에 관해 의식해 보는 것이 좋다. 감각적으로 좋은 구도를 만들 수는 있다. 유튜브나 감각적인 홍보영상, 마케팅에 관한 3-D 이미지를 제작하는데 화면 구도에 관한 좋은 감각만 있다면 누구나 샷을 구성할 수는 있다. 그런데 스토리와 공간, 운동을 묘사하며 본격적인 상황이 흘러가는 신scene을 구성해야 한다면, 누구나 샷 사이즈나 앵글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구성 원리는 편집과 함께 건축적으로 다양하게 구축된다. 애니메이션 영상도 오히려 필름의 고전적인 편집 문법을 따르고 있다는 것은, 관객들이 얼마나 구성적인 샷의 사이즈와 편집에 안정감을 느끼는 가에 관해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선 초보자들은 이 샷의 사이즈와 앵글에 관해 개념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물론 훌륭한 감각도 하나의 접근법이다. 그러나 프레임의 구성은 이후에 오는 연결된 장면과 관련되어 만들어 진다. 사이즈의 구분과 앵글을 통해 어지간한 복잡한 상황과 공간도 묘사가 가능하다는 문법을 알고 나면 이러한 구성이 꽤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몇 가지 앵글과 shot size만 숙지하고 촬영에 임해 본다면, 안정적인 영상뿐만 아니라 공간과 상황에 대한 묘사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물론 테마를 간단한 시놉시스로 우선 작성한 후 반복해서 훈련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카메라의 앵글 (구도)
위에서 내려다보는 High angle : 높은 곳에서 아래로 향하는 촬영, 공간 묘사를 즉각적으로 할 수 있고 사선이 살아나기에 조형적인 느낌을 준다. 약간만 카메라 시점을 높여도 상당히 효과를 보기 좋은 앵글이라고 할 수 있다. 초보자들이 쉽게 떠올리기 힘든 구도이지만 한번 해보면 꽤 설득력 있는 화면을 연출할 수 있다.
eye level angle 시선 높이 앵글 : 연기자나 모델의 시선과 동일한 높이의 앵글이다. 감정이나 인물의 상황을 묘사하기에 적합하며, 일상 속에서 보는 눈높이와 동일하기에 안정감을 준다.
Low angle 아래에서 위로 촬영 : 일반적이지만 않지만 이것 역시 조형적으로 독특한 깊이감을 줄 수 있다. 상황이나 공간을 다소 그로테스크하게도 묘사한다. 경우에 따라 어떤 기이함과 독특함을 표현하는 데 상상히 효과적이다.
부감촬영/드론 촬영 : overlooking angle / dron shot :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앵글이다. 압도적인 시점이기에 극적으로 연출되는 상황이나 거대한 풍경과 군중 등을 나타내기에 적합하다. 기술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시도해 볼만한 시점이다. 이러한 앵글 하나가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됨으로 영상의 도입부에는 자주 등장한다.
Oblique shot 기울어진 샷 - 의식하지 못하지만 영상에서 생각보다 기울어진 샷이 많다. 기이한 상황과 인물들의 불안감을 묘사할때 효과적이다. 기울어져 있지만 다분히 의식적으로 조형적으로 이 샷을 설정하고 연출한다. 약간 기울어져 있을 때 화면의 구성도 재미있는 구도가 연출되기 때문에 재미있게 사용해 볼 수 있다.
사람의 눈과 다르게 카메라의 위치를 잡는 것만으로도 프레임에는 커다란 극적 변화가 생긴다. 한마디로 그림으로 변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보았다는 현실과 연출된 그림은 다르다. 그림에는 상황, 정보, 시점과 세계관, 미적 아름다움이 담긴다. 카메라를 가졌다면, 우선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 시점은 관객들에게 안정감 있게 그림의 내용이 전달되는 의사소통의 첫 단추를 끼우게 한다. 간단한 몇 가지 앵글로도 관객들은 의외로 드넓은 전체를 파악한다. 관객들은 결핍의 나머지를 매우는 데 충분히 훈련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앵글의 위치는 카메라맨이나 연출가가 경험과 훈련과 직관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 먼저 언급하기로 한 이어지는 프레임의 공간연출에 관해 다시 한번 짚어 보자. 프레임은 하나의 독립된 이미지와 다른 이유는 결국 한 화면에서 결핍된 다른 화면을 불러일으키는 맥락을 만들어 내는 것과 관련성을 지니게 된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공간은 사실상 관객들의 시점과 심리적으로 연동하면서 상황과 이야기의 무대를 만들어 낸다. 아마도 이것이 카메라 앵글의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C 독립된 사진 이미지와는 달리, 영상의 프레임은 정지한 이미지를 토대로 관객의 시선을 프레임 내부의 심리적 결핍을 보충하는 또 다른 시점으로 이어지면서 보다 완전한 공간적 경험과 무대를 창출해 낸다. 배우와 대상의 움직임이 주된 스토리줄기를 만들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의 앵글은 보다 더 중요한 관객들의 시선과 심리적 결핍점들을 찾아내어 공간적 경험이라는 주요한 맥락들을 기술적으로 만들어 낸다. 이 점을 잘 숙지 한다면, 의미있는 앵글들을 효과적으로 목적에 알맞게 만들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