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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n Money in New York Jan 17. 2024

[100 챌린지] 단지의 독서노트_18

북유럽 르네상스

기묘한 미술관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저자 진병관

출판 빅피시

발행 2021.09.08.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으로 플랑드르(벨기에와 네덜란드) 지역에서는 큰 폭풍이 일어나고, 합스부르크 왕가의 개신교 탄압과 과중한 세금 정책으로 결국 1567년 네덜란드 독립 전쟁이 벌어진다. 갈등은 무려 80년간 계속되다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종지부를 찍으며 북부 네덜란드가 독립을 쟁취한다.

그리고 독립 전쟁 기간 동안 종교 박해와 직업적 차별을 받던(가톨릭 국가에서는 대금업을 금지했다) 유대인과 신교도들이 암스테르담으로 몰려들어 새로운 경제 도시를 만든다. 이들은 1602년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 회사와 증권 거래소를 설립해 암스테르담을 새로운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1614년에는 뉴암스테르담(현재 뉴욕)과 같은 해외 식민지도 건설된다. 네덜란드의 황금시대가 열린 것이다.

세상이 바뀌자 종교 미술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기존 가톨릭교회의 화려한 종교 미술은 사치와 부패의 온상으로 여겨지며 자리를 잃는다. 교회라는 큰 구매자를 잃고 어려움에 처한 화가들은 고심 끝에 일반 시민의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벽걸이형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잇는다. 다행히도 바뀐 세상은 화가들에게도 기회를 마련해 주었고 벽걸이형 그림은 다른 유럽에서 볼 수 없던 네덜란드만의 빛나는 회화사를 만들어낸다.

부를 쌓은 네덜란드인들은 투자할 곳을 찾기 시작했고 미술 시장이 그들의 눈에 들었다. 부자들은 과거의 귀족이나 왕족처럼 그림으로 집 안을 꾸미고 싶어 했고 그로 인해 벽걸이형 그림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화가의 그림을 중계하는 화상이 등장하고 미술 시장에 투자하는 이들도 생겨난다. 과거 미술 시장의 가장 큰 소비자가 교회였다면 네덜란드에서는 부르주아와 전 유럽인으로 확대된 것이다. 또 종교와 역사같이 어려운 주제를 담은 그림에서 쉽고 아담하고 예쁜 정물화, 초상화, 풍속화로 경향이 바뀐다. 17세기 네덜란드의 경제 발전이 없었다면 정물화는 여전히 종교화나 역사화의 배경으로 머물며 더 오래 자신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https://artnycnewyork.com/collections/dan-j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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