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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n Money in New York Jun 12. 2023

이 시대의 불안

대기오염으로 느껴본 지구 종말의 감정

며칠 전 뉴욕의 대기오염 수준은 사상 최악이었다.


매캐한 냄새가 온 세상을 뒤덮고 뿌옇고 붉은 하늘이 마치 영화에서 본 지구 종말 직전 같은 장면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거대한 산불의 잔재가 뉴욕까지 날아와 자유의 여신상을 뿌옇게 색칠했다.


밖에 잠시 나가보니 입 속에 까끌까끌 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듯했다. 일부 학교와 관공서는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모든 창문을 닫고 인터넷을 켰다. 재빨리 공기청정기를 주문했다.  

물건이 바닥나거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갈까 불안했다.

그날 저녁 고기를 구워 먹었더니 온 집안에 냄새가 가시질 않았고 도저히 살 수가 없다 싶었다.

물론 빌딩 내에 자동 공기 청청 기능이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

간신히 화장실 환풍기로 버텼다.


며칠이 지나고 비가 내렸다. 하늘은 다시 약간 맑아졌다. 여전히 뿌옇고 온전하지는 않지만 매캐한 냄새는 가셨다.


아무 데도 나가지 말라 했던 바이러스 팬데믹의 공포가 무서울까? 아니면 살짝 입만 벌려도 먼지를 먹은 듯 한 대기오염이 무서울까?


그나저나 공기 청정기는 한 참 후에나 배송이 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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