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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기획가 하정아 Dec 23. 2022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 동지

#가장짙은어둠도가장흐린빛에사라진다

#태양이죽음으로부터부활하는날 #동지

#팥죽한그릇의온기


가장 짙은 어둠도

가장 흐린 빛에 사라지는 거래요

/ 드라마 <스위트홈> 윤지수의 대사​

대설과 소한 사이에 들어 태양이 동지점을 통과하는 오늘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이날은 집집마다 팥죽을 쑤어 먹고 관상감에서는 달력을 만들어 벼슬아치들에게 나누어줬다고 하죠.

하지만 동지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이라 여겨 축제를 했다고 하지요. 극성인 음기 가운데 양기가 새로 생겨나는 날이라 일 년의 시작으로 여긴 옛 사람들이 '작은 설'이라 부르기도 했고요.


계속해서 길어져온 어둠의 정점.

그러고보니 밤이 길다는 동지를 생각하면 짙은 어둠만이 절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가장 짙은 어둠을 끝으로 길어질 빛을 생각하면 새로운 희망도 떠올려볼 수 있겠죠.


아직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살을 에는 듯한 동지한파가 찾아왔어요. 추워도 추워도 너무 추워요.

예로부터 동지에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 내년이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 오늘, 맛있는 팥죽 한 그릇 먹고, 찾아오는 빛을 기다려보기로 해요. 어둠을 몰아낼 한 점 빛이 계속 길어지는 것을 말예요. 가장 짙은 어둠도 가장 흐린 빛에 사라진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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