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손소독제에 몸을 맡기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우리에게 예술은 과연
슬프게도 시국은 마치 파국으로 치달을 듯
곡예 놀이하듯 보이지만,
비록 불안에 떨며 손소독제와 마스크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종일 죽음의 절벽 끝자락에 매달려 있는 듯 지친 하루 하루를 보내지만,
그래도.
집으로 무사히, 건강히 돌아와서 샤워 후 읽는 소설책과 아름다운 음악, 잔잔한 영화 그리고 행복감을 주는 미술 작품 이미지에서 안도감을, 평안함을,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세상에 갓 태어난 예술이 곧장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다면, 세상 그 어떤 격언이나 속담도 그것의 진정한 힘, 그리고 가치를 일으켜 세우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해요.
이제는 어제가 되어버린 과거의 예술이 지금의 우리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건,
마치 그 작품이 만들어졌던 시대의 예술가가, 선대의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지금의 네가 처한 그 힘듦을 나도 잘 알고 있지. 허나 끝엔 괜찮아질 거다. 지금의 네가 듣는 내 시대의 음악처럼, 시간이 흐르고 세월의 결에 따라 비춰지다 결국 찬란해질 거란다.”
라고 위로하는 듯,
그렇게 예술은
우리의 일상을 어루만져 주죠.
아직 거기서,
반짝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술.
늘 그랬듯.
글: artsykoo
이미지: 게티이미지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