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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라야니 Oct 19. 2020

신들이 모두 내게로 오는구나

평가에 대한 반성

작년이든가, 경전을 읽으며 수련에 정진하던 때였다. 어느날 운전중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다. 횡단보도에 한 뚱뚱한 사람이 파란 불을 기다리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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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나는 차가 비틀거릴 정도로 펑펑 울며 집에 돌아왔다. 그 사람을 보는 순간 아무런 거름망 없이 "뚱뚱하다"라는 평가를 순식간에 내려버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것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당황스럽고 부끄럽고 창피하고  죄송하여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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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사람에 대해 부지불식간에 내린 평가. 그것이 나의 에고이고 욕망이고 잠재의식이고 업인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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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안에 있는 신에게 인사를 올립니다, 라는 뜻의 나마스테로 요가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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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정 내가 대하는 모든 사람들을 신성을 담고 있는 사원으로 모셨던가.
그 사람의 외모나 태도, 직업이나 외부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내 멋대로 평가를 내리고 깔보거나 존경하지는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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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반성이,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온 몸과 마음을 들썩이며 영혼을 요동치게 했다. 끈덕지게 달라붙어 있던 한꺼플의 에고의 장막이 뜯겨져나가는 고통이었다. 폭포수같은 눈물이 그친 다음에는 이루말할 수 없는 해방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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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서야 그 때 횡단보도에 서 있던 그 사람이 내 내면을 비춰주던 신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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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이후에도 나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저도 모르게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평가를 하는 내 자신을 알아차리고 반성하려 한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나는 의식적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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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또 한 분의 신을 만나러 가고 있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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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손님이 오는 때에도 오늘 우리집에 또 한 분의 신이 찾아오는 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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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못남을 일깨워주고, 나에게 가르침을 주러, 신들이 모두 내게로 오는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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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나마시바야.
옴 샨티샨티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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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평가 #에고 #요가철학 #베단타철학 #경전공부 #요가 #알아차림 #제주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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