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지도자과정(TTC) 수련일지
2025.11.10.
요가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을 줘야 할 곳을 알고, 힘을 빼고 내려놓아야 할 곳을 가르쳐준다. 오늘 빈야사 수업에선 아르다 찬드라사나를 수련하며 정교한 균형을 몸으로 경험했다.
이 자세에선 지지하는 팔의 힘에 의존하기 쉽다. 하지만, 팔이 아니라 전거근의 힘으로 가슴을 활짝 뻗어내야 그 힘이 아래로 단단히 뿌리내려 뒤로 뻗은 다리까지 위로 더 가볍게 올라간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아래 손이 블록을 지지하고 있어 위태롭다고 여겼던 것은 결국 변명이었다. 두 다리 사이를 내회전 하며 조여준다는 느낌을 가져가자 팔과 위에 뜬 다리 모두가 동시에 가벼워졌다. 몸의 중심을 바르게 정렬하니 불안정했던 외부 조건(블록)은 더 이상 문제되지 않았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요가원은 내게 아늑하고 안전한 섬과 같다. 이곳에 들어서면 일상의 모든 짐을 뒤로한 채 쉬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호흡 속에 집중하다 보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무아의 평화가 찾아온다.
그래서 요가 도중에 세상만사가 밀려올 때면 그렇게 화가 난다.
'여기에서만큼은 나 자유롭고 싶은데.'
그럴 땐 다시 호흡으로 돌아와 본다.
그런 요가원에서는 사랑을 주고받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수업이 끝난 뒤 J 선생님은 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나는, 나의 입에서는 "뭐가요...?"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전부 다요. 이렇게 수업 들으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J 선생님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조건 없는 감사와 조건 없는 사랑을 주고받아본 경험이 귀해서 그럴까.
"저야말로 선생님의 존재 자체로 감사하죠. 매주 저의 월요일 섬을 지켜주시잖아요, 얼마나 든든한데요..
월요병 걸려 있다가도 이따가 수업 들으러 가야지~ 하면서 힘을 낸답니다."
진심을 바로 전하지 못한 채 뒤늦게 문자로 마음을 담아 보냈다.
"월요일 섬에서 맘 놓고 아무것도 생각 말고 그저 푹~ 푸욱! 쉬어가요.
오늘 쉬는 모습 바라보며 제가 더 행복했어요."
더 큰 사랑을 돌려받았다.
마음을 쓰는 일은 참 어렵다. 한 사람의 어떤 말을 듣고 사랑을 느껴 그 진심을 가득 담은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게 숙제 같이 느껴진다.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그 마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그런데 무슨 말을 전해야 할까, 어떻게 전해야 할까 그 방법을 모를 때가 많다. 사랑에 인색해서일까, 스스로를 돌아본다.
하지만 몸의 정렬이 자세를 완성시키듯, 마음의 정렬이 진심을 온전히 전달하는 사랑을 완성시키지 않을까 싶다. 사랑에 인색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꺼내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나를, 요가 수련을 통해 조금씩 유연하게 만들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