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을 느끼다: 오다카 요가

요가 지도자과정(TTC) 수련일지

by 아루나 Aruna

2025.11.20.

파도처럼 흐르는 오다카 요가의 플로우 속에도 변하지 않는 진실이 숨어있다. 바로 정렬이다. 어디에 힘을 줘야 하고, 어디에 힘을 빼야 하는지 아는 것. 이 미세한 차이가 자세의 깊이와 수련의 차원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로우 타이드는 단순히 다리를 움직여 골반을 열어내는 것을 넘어, 발볼까지 힘을 주고 무릎을 가슴으로 끌고 온 뒤 다시 골반을 열어낼 때 마찬가지로 발볼까지 강한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 이제껏 내가 했던 로우타이드는 그저 모양만 흉내 내고 있던 것이었다. 온몸의 에너지를 한곳에 집중시키고 다시 확장하는 역동적인 흐름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파도를 탈 수 있었다.


I 선생님의 큐잉을 따라가면 완전히 차원이 다른 사바사나를 겪을 수 있다. 지난번엔 아로마의 도움으로 호흡이 저절로 충만해진 줄 알았다. 인위적으로 부풀리거나 가둬두려함 없이 호흡이 절로 내 안에서 빠져나갔다가 다시금 깊숙이 들어오는 그 충만함. 그런데 오늘은 아로마 없이도 내 몸은 매트에 착 달라붙어 물아일체의 경지를 경험했다.


오늘은 중력에 몸을 완전히 내맡긴 기분이 들었다. 지구가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더 이상 힘을 주려는 의지도, 잡념을 막으려는 저항도 없었다.


여전히 내 한계를 마주하는 순간도 있었다. 시르사아사나. 나는 모양만 낼 줄 알지, 핵심의 힘을 채울 줄 모른다. 그건 벽을 대고 다리를 직각으로 올렸을 때 안다. 팔에 힘이 부족해서 올라갔다가 몇 초 버티지 못하고 툭 내려왔다.


하지만, 괜찮다. 아비야사, 꾸준히 수련하다 보면 언젠가 나의 아사나가 되리란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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