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괜찮을 것이다
출근길처럼 퇴근할 때도 열심히 뛰어야 간신히 집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시작되는 정체는 도로까지 이어지므로. 퇴근길 정체는 답도 없다.
오늘은 운이 좋다. 사무실에서 1층까지, 건물 1층에서 기차역까지 막힘도 없이 쭉쭉.
다음 승객들을 뒤로하고 달리는 기차 안. 기분 좋은 소음에 휩싸여서 바깥 구경을 하려던 차에
울리는 카톡.
" 슬럼픈가, 다운인가. 점점 처지는데 충전이 안돼."
" 몸도 마음도 유리 같아. 깨지기만 하고 회복이 안된다......."
나도 그렇다. 내가 그대보다 나은 게 없어서,
괜찮다고, 나아질 거라고 말할 수 없다.
썼다 지우고 다시 썼다 지우고.
차마 완성되지 못한 말들이 대화창에 가득하다.
"나이를 먹어서 그래."
이 모든 것은 다 나이 탓이다. 그러니 괜찮다.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