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밥과 김치전

by 뽀송드림 김은비

새벽녘, 도시의 잠 못 이루는 불빛 아래

작은 식당 문이 조심스럽게 열린다.

뜨거운 뚝배기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김은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감싼다.

아삭한 콩나물은 힘없이 늘어진 하루의 끝을

경쾌한 소리로 다시 깨운다.


그 옆에, 기름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김치전.

지글거리는 소리는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희망의 속삭임 같다.

새콤한 김치와 바삭한 전의 만남은

쓰디쓴 삶에 찾아온 뜻밖의 달콤함,

혹은 잠시 잊고 지냈던 유쾌한 미소 같다.


국밥 한 숟가락에, 전 한 조각.

따뜻함과 바삭함이 어우러지며

고단한 몸과 마음을 조용히 다독여준다.

이 소박한 식탁 위에서

우리는 그저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로하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