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통증이 예고한 고된 하루

2025.10.20.월

by 뽀송드림 김은비

어제 늦은 저녁, 갑자기 찾아온 통증은 마치 벼락같았다. 내 몸 한가운데, 바로 가운데 손가락에서 시작된 아픔이었다. 손을 들여다보니 충격적이었다. 혈관이 터지기 직전처럼 부풀어 올랐고, 섬뜩하게 파랗게 멍이 들었다. 손가락은 완전히 마비된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 너무 당황하고 아파서 늦은 시간임에도 스승님께 사진을 찍어 보냈다.


스승님은 침착하게 전에 처방받았던 몸살약을 먹어 염증을 잡고, 연고를 바르라고 하셨다. 그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약을 먹고 연고를 문지른 채, 그 파란 통증을 옆에 두고 잠들었다.


55초의 온기와 노동의 추위 사이

아침 6시 30분, 통증은 여전했지만 일어났다. 찬 기운을 느낄 새도 없이 씻고 옷을 챙겨 입었다. 바깥 날씨는 살을 에는 듯 추웠다. 작은 위안이라도 얻으려는 듯, 우유를 정확히 55초 데워 따뜻하게 목을 축였다. 몸살약을 삼키고 아픈 손가락에 다시 연고를 발랐다.


출근길은 예상대로 냉혹했다. 회사에 도착해서 뜨거운 물 한 잔으로 언 몸을 녹이는 것이 유일한 사치였다. 현장에선 자비가 없다. 위생복과 마스크로 무장하고 곧바로 소머리국밥과 편육 포장 라인에 투입됐다. 기계처럼 움직이다 10분의 짧은 해방 시간을 가졌다. 다시 고기 손질, 그리고 점심시간 후엔 소꼬리곰탕과 소꼬리 포장이 이어졌다. 이 노동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오후 5시까지 작업을 끝내고, 6시까지 한 시간을 꽉 채워 청소를 해야 비로소 자유였다.


오류 앞에서, 꿈을 묻다

퇴근하자마자 발길은 곧바로 야간대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마치 나의 두 번째 사무실처럼. 하루야채로 비타민을 보충하고, 과자를 씹으며 에너지를 채우고, 커피 한 잔으로 머리를 깨웠다. 내 앞에는 사회복지조사론 시험지가 놓여 있었다.


크게 문제없이 풀어가다가, 마지막 문제를 남기고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 한 문제 때문에 내 인생 설계에 오류가 난 것만 같아 속이 쓰렸다. 하지만 이미 썼으니 후회는 그만두기로 했다. 아휴. 고된 육체노동과 뼈를 깎는 학업을 병행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내 간절한 꿈 때문이다.


'책 출판'. 이 공모에 내 이름이 불리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파랗게 멍든 통증을 이겨내고 하루를 살아낸 나에게, 보상처럼 찾아와 주기를. 그렇게 나는 편의점 불빛 아래에서 오늘 하루를 단단히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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