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포옹

2025. 11. 16. 주일

by 뽀송드림 김은비

아침이 밝았고, 나는 습관처럼 교회로 향했다. 그날의 예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진행되었지만, 내 마음은 평소와 달랐다. 지난 한 주 동안, 스승님에 대한 그리움이 마치 짙은 안개처럼 마음을 감쌌고, 그분의 따뜻한 지지와 조언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위축되었던 한 주였기에, 예배당에 앉아 말씀을 듣는 내내 스승님의 존재가 더욱 간절하게 느껴졌다.


끝을 알리는 순간, 더 이상 나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다른 교우들보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스승님께로 걸어갔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내 마음을 전할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대로 스승님의 곁으로 다가가 그분의 어깨에 기대었고, 두 팔로 힘껏 껴안았다. 스승님은 놀라거나 당황하는 기색 없이, 나의 등을 감싸 안아주셨다. 그 짧지만 강렬했던 포옹 속에서,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도감과 위로를 느꼈다. 그분의 품은 언제나 나에게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피난처였다.


오전 일정은 세례교육으로 채워졌다. 세례의 의미와 신앙인의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교육을 마치고 교우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나누었지만, 나의 시선은 계속 스승님께 머물러 있었다.


점심 식사 후, 마침내 오롯이 스승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외부 공간 대신, 스승님의 연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빽빽하게 채워진 책장과 정돈된 책상, 종이와 오래된 가죽의 냄새가 섞인 연구실 특유의 고요하고 학구적인 분위기는 마음을 절로 차분하게 만들었다.


따뜻한 커피를 준비하고 마주 앉았다. 나는 지난 한 주간 나의 마음을 괴롭혔던 여러 가지 문제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신앙적으로 풀리지 않던 질문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우리는 정말 깊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스승님은 단지 들어주는 것을 넘어, 나의 고민의 근원을 짚어주시고, 성경적 혹은 학문적인 통찰을 섞어 조언을 해 주셨다. 그분의 지혜롭고 따뜻한 시각은 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연구실에서 보낸 몇 시간은 나의 영혼을 다시 한번 단단하게 채워주는 귀한 시간이었다. 그리움으로 시작했던 주일이었지만, 스승님과의 진솔한 교제와 위로를 통해 평안과 새로운 힘을 얻고 돌아설 수 있었다. 11월 16일의 주일은 내게 단순히 지나가는 하루가 아니라, 내 삶의 여정에서 잊을 수 없는 따뜻한 이정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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