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계절의 문턱,
창밖으로 회색빛 바람이 불어올 때.
나는 문득 빨간 스웨터의 기억을 꺼내듭니다.
그때의 설렘처럼,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어주기를 바라며.
겨울이 깊어갈수록,
손으로 뜬 털실의 포근함이 그리워집니다.
한 올 한 올 엮어낸 시간의 온기,
그 따뜻한 덩어리 속에 안겨
차가운 계절을 잠시 잊고 싶습니다.
마음속에도 두툼한 스웨터를 입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선물이 되고,
스스로에게는 넉넉한 안식처가 되기를.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이어지듯,
잔잔하고 포근하며,
언제나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삶.
이 겨울, 털실 스웨터처럼
따뜻하게 살고 싶습니다.
- "핑클"의 화이트 노래를 들으며 쓴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