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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호레 Jun 12. 2024

냉소주의자

넌 그래서 안돼


부자 아빠는 말했다. "냉소주의자들은 결코 이기지 못해. 두려움과 의심을 내버려 두면 냉소주의자가 되지." 재테크의 바이블인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 나온 말이다. 부자 아빠는 텍사스 사람들의 태도를 좋아한다며, 텍사스에서는 '이왕 망할 거면 크게 망하라.' 란 말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내가 평소 옳다고 생각하던 투자방법들이 모두 틀리다고 호소하듯 얘기한다. 고학력, 안정적인 직장, 30년 근속 근무, 꾸준한 저축.. 나열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엄친딸 조건 4세트가 모두 정답이 아니란다. 그럼.. 뭐 어쩌라고..?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가장 큰 골자는 냉소주의자가 되지 않기를 경고하는 것이다. 부자아빠는 냉소주의자들은 비판을 하고, 승자들은 분석을 한다고 했다. 또 비판을 눈을 가리는 반면, 분석은 눈을 뜨게 한다고 설명했다. 내 마음속 두려움과 의심을 지속되면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우리는 결국 냉소주의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경계해야 한다 했다.


영화 '치킨 리틀'을 본 적 있는가.  

하늘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한 치킨 리틀은 고향 마을에 이 소식을 알려 대혼란을 만들게 되는데,

재앙이 일어났다고 호들갑을 떨다가 친구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실 그의 머리를 강타한 것은 다름 아닌 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였다.


치킨 리틀 신드롬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것은,

어려운 일, 중요한 일을 하기 전에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나를 극한으로 몰아간다. 난 이 행위에 조금 중독된 사람이라,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을 박태환 선수가 경기 시작 전 헤드폰으로 노래 듣는 것처럼 여겼다. 마치 징크스처럼.


사실 미리 대비한 것은 없었다.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을 굳이 끌어 당겨 써서 괴롭지 않아도 될 일을 괴로워한 것뿐. 내 여린 심신을 위한 보험 같은 걸까. 치료비만 내면 될 일을 보험비로 배로 더 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크고 작은 '치킨 리틀'을 가지고 있다.

'치킨 리틀'을 품고 사는 삶.

'만약에'와 의심. '나는 충분히 뛰어나지 않아'를 마음속에 담고 다니는 것.

이 책에 따르면 가난을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은 완성되었다. 자조와 욕심이 없으면 진전이 없다는 어설픈 신념 아래 평생 행복하기를 포기한 사람처럼 발버둥 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아 또, 또 걱정!


사실 부모님에게 불려 받은 지능, 외모는 디폴트 값일 수 있으나, 모든 궁극적인 자유는 나에게 있었다.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 내 주변 환경을 바꾸려고 전국을 쏘다녔던 지난 5년이지만, 이제야 알게 됐다.

물리적 환경을 바꾸지 않더라도 환경에 대한 자세는 언제든 바꿀 수 있었다는 걸.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마인드셋의 변화다.

나이가 날 보호해주던 안일한 20대는 지났고, 내 밥벌이는 해 먹고살아야 한단 생각에 책임감과 함께 잠 설치는 날이 늘었다.

아프긴 한데, 나름 참을 만하다. 냉소적 태도만 벗어날 수만 있다면 땡큐.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말했다.

"냉소주의자란 모든 것의 가격은 알지만, 그 어떤 것의 가치도 모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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