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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모몬 Dec 23. 2023

새해 계획, 세우긴 하는데...

내 뒷자리 동료가 틈틈이 토익문제를 풀고 있는 걸 봤다. 그는 2023년 계획에 토익시험을 넣어놨었다며, 이번주에 토익시험을 본다고 말했다. 어릴 때처럼 야심 찬, 또는 허무맹랑한 계획까지 세우진 않지만 새해를 맞이해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하게 된다. 내 뒷자리 동료처럼 정말 그 계획을 지키기가 쉽진 않지만!


나도 요즘 2024년 다이어리를 펼쳐놓고 소소한 계획을 작성 중이다. 일주일에 2번은 필라테스 가기, 일주일에 2번은 아파트 헬스장 가기, 하루에 만보 걷기를 적어두었다. 나는 출장이 잦은 편이라, 평균 주 2회를 채우려면 나름 열심히 가야 채울 수 있다. 걷기는 따로 걷지 않아도 퇴근해서 돌아오면 한 7~8,000보 정도 차니까, 30분 정도 산책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세운 계획.


그리고 다음으로 세운 계획은 잡식 독서! 1주일에 2권(두꺼운 책은 1권) 읽기. 나는 주로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데, 새해에는 좀 다양한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전에 영어로 책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어쩔 수 없이 강사가 지정한 책을 읽어야 했다. 그중 대부분은 내가 자발적으로 절대 고르지 않았을 책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되게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재밌었고, 다양한 작가를 소개받는 기분도 들었고, 내 세계가 조금은 확장되는 기분이 들었다. 요즘 회사 도서관에서 주로 책을 빌리는데, 1권은 내 취향(복수... 살인... 추리...), 1권은 사서추천 도서로 읽어볼 생각이다.


그런데 계획은 세운다 치지만, 지켜야 의미가 있지 않나? 내 경험으로 도움이 되었던 건, 그냥 계획을 세운 그날, 그것이 하루 먼저든, 일주일 먼저든, 또는 한 달 먼저든, 그냥 그날부터 조금씩 시작하는 거다. 정말 딱 새해부터 하려고 하면, 더 힘들다. 이미 조금씩 시동을 걸어두면, 조금은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알다시피 자꾸 하다 보면 가속도가 붙어 더 수월해진다. 그래서 오늘은 사서추천 도서인 "재벌집 막내아들"을 빌려 스벅을 찾았다. 사서님이 장문의 서평까지 직접 작성하시며 강추하신 책이니 재밌게 읽을 수 있길! 내년 이맘때쯤엔 이런저런 계획 점검글을 쓰며 뿌듯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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