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깨끗이 유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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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취미가 청소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집을 관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거기다 나는 1인가구라서 누가 잔소리를 할 일도 없고 그저 내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으니, 집안일이 쌓일 때가 있다. 

그리고 집안일에도 호불호가 있는데, 내 경우는 물을 쓰는 종류들, 그러니까 욕실을 청소한다든가, 설거지를 한다든가, 빨래를 돌린다든가 하는 종류는 곧잘 하는 편이다. 이런 류의 집안일은 좀 단기 집중형이랄까? 바로 성과도 나오고, 한번 싹 닦아놓으면 깨끗함이 한동안 유지되어 들인 노력대비 성과가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내가 정말 싫어하는 종류는 "정리"다. 빨래를 돌리는 것까진 괜찮은데, 이걸 옷장에 넣는 일, 물건을 사용하고 늘 제자리에 두는 일, 양말 짝을 채워 서랍에 넣는 일, 재활용을 내다 버리는 일 등등등, 집안일엔 왜 이렇게 정리가 많은 걸까? 이런 일을 미루다 보면 한쪽엔 옷 무덤이 점점 위로 솟아오르고, 재활용 봉투도 터져나가려고 한다. 뭐 집에서 주로 나오는 재활용품이야 생수병이 대부분이지만. 

내게는 치트키가 있다. 정말 하기 싫은 종류의 집안일까지 단번에 할 수 있는. 그건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 갑자기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며 나에게 이런 에너지가 있었나 싶게 정리를 단박에 해버린다. 그래서 나는 누가 놀러 오겠다면 마다하지 않는다.

내일은 초강력 치트키가 우리 집에 온다. 나는 오늘 오후는 모든 재활용을 내 다 버리고, 이불 빨래도 하고, 널브러진 빨랫감도 잽싸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 아침 엄마가 놀러 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