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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모몬 Sep 03. 2023

기후 변화의 의외의 영향

내복과 전기장판

"두꺼운 옷은 이미 다 넣었는데, 오늘 꽤 쌀쌀하더라?" 또는 "어제 자는데 썰렁했어."라는 말을 하면, 친구가 꼭 하는 말이 있다. "내가 내복이랑 전기장판은 개천절에 꺼내서 어린이날까지 유지하라고 했잖아.ㅜㅜ"


그래서 우리는 개천절-어린이날을 내복과 전장기간이라고 부르는데, 그걸 잊고 누가 전기장판을 일찍 정리해서 넣으면, 꼭 한소리 듣게 되어 있다. "잊지 마, 아직 전장 빼면 안 된다. 내복도 벗지 말구!"


이 친구들과 이 내복-전장 기간을 이야기한 지가 꽤 오래인데, 최근 기후변화로 이 기간을 조금 축소해야 하나 말이 나왔다. 그러다 맨 처음 개천절-어린이날을 정해놓은 친구가 기후 변화로 어쩌면 기간을 늘려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기상이변이 속출하니 9월에 폭설이 내리는 날이 정말 올지도 모르니까.


정말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 냄새가 풍겨오지만, 올해도 전장과 내복기간을 그대로 지켜야 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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