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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모몬 Sep 05. 2023

새 사료, 바삭바삭한 포카칩?

어제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다. 무언갈 바라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고 있는 털복숭이 두 마리였는데, 나는 물었다. "뭘 원하는 거야?" 친구는 "사료, 새 사료를 뜯었더니 이것들이 통에 담느라 떨어뜨리면 한 알씩 주워 먹느라 난리야." 


그 강아지들은 평소 주인이 어찌나 잘 먹이는지 깡사료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개 주인은 고구마나 단호박에 사료를 섞어 주고 하루에 한 번은 꼭 닭고기나 소고기를 토핑으로 뿌려주는데, 강아지들은 먼저 고기를 먹고, 고기를 더 달라고 해보고, 고기를 더 안 줄 것 같으면 그제야 사료를 조금 먹는다. 사료가 2/3 이상 남아있지만, 거기서 식사는 끝난다. 왜냐면 이제 틈틈이 간식을 달라고 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사료를 다 먹는 순간은 한밤 중으로, 한숨 자고 일어나 출출해진 순간 거실에 나와 남은 사료를 아작아작 먹는다. 그런 애들이 사료를 주워 먹느라 난리라니, 우리가 갓 지은 밥이 맛있듯, 강아지의 입장에선 새로 뜯은 사료가 맛있는 걸까? 사료는 방금 뜯은 바삭바삭한 포카칩이랑 비교하는 게 더 맞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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