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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Dec 15. 2020

첫눈

첫눈이라,

너를 기다리기까지 어언 일 년이 걸렸다

많고 많은 눈 중에서 하필이면 ‘첫’ 눈이라는 게

이만 치도 정결하고 아름답다

겨울의 시작과 사랑의 무지함을 알려주는 너는

시로 왔다 시로 가는 존재이다


떨어지는 눈을 손으로 받아

안을 들여다본다

그 순수한 결정체들은

내 마음의 모양이었다

널 좋아하는 마음이었다


그것들을 폭 감싸 안아

내 안에 고이 간직하지만

금세 녹아내리는 탓에

추위가 가신 건가 마음이 시린다

사실 마음이 따듯해서 녹는 건데

네가 생각나서 녹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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