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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Feb 05. 2021

winter person

 스쳐 지나가기엔 간절했던, 스며들기엔 애틋했던 당신을 나는 겨울이라 말하겠다.

아니, 겨울은 당신이다.

 

 바람이 차갑고 그만큼의 외로움을 부추기는 듯한, 가끔은 따듯한 어묵 국물과 팥이 가득가득한 붕어빵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마음속에 바다가 있는 건지 바람이 부는 건지, 잔잔하게 오는 파도를 큰 파도처럼 받아들이는 사람. 그래서 함부로 '당신은 그런 사람이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사람. 곁에 있을수록 차가워진다지만,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면 환하게 웃어주고 새하얀 눈을 내려주는 사람. 뭐라도 된 것처럼 이젠 당신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지껄이지만, 그것마저 이해해 주며 매년 찾아와 주는 아량 넓은 사람. 겨우라고 하기엔 많디 많은 이 사람들은 모두 당신이었고, 내 마음속에 그려질 당신이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 당장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하겠다. 따듯함을 느낄 즈음엔 당신이 보고 싶어 질 테니 말이다. 그래서 당신이 겨울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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