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같은 이유

여는 시- 존재의 선언

by 슈리엘 아샬라크


내가 네게 한 그 모든 것에

나무 같은 이유가 있었다


상처 입을 걸 알면서도 가지를 뻗은 것은

닿지 못할 거리에도 손을 내밀기 위함이었고


쉬지 않고 위로 계속 오른 것은

보다 훨씬 더 먼 곳을 보기 위함이었고


햇빛 아래 서서 잎사귀를 흔든 것은

묻힌 목소리를 바람에 실어 보내기 위함이었고


내 향기를 멀리로, 멀리로, 내보낸 것은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함이었고


내가 옆으로 기울어 자란 것은

무너지는 세상 속에서도 네 곁을 지키기 위함이었고


그늘을 만들어 준 것은

네 마음의 평온을 만들어주기 위함이었다


나는 뿌리 깊은 자리에서

끝내 잊히지 않으려

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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