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Ash Han 한승환 Nov 28. 2017

신호탄 - 기관의 해


-기관상품 

-기관매입 

-기관플레이어

-제2의 비트코인

-국가





비트코인 또는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한다.

일전에 받은 질문이다.


“비트코인이 그렇게 좋으면 기관들이 벌써 했어야하지 않나. 이미 비트코인이 유명한데도 기관들이 진입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기관들은 오랜기간 해당 영역을 연구해왔고, 리스크 계산 및 시장전망에 대한 내부적인 평가들을 진행해왔다. 기관들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빠르고 공격적이었으며, 아래부터 결재를 받아가는 방식이 아닌 결정권자가 직접 프로젝트를 개시하는 경우 더욱 민첩했다. 물밑에서는 많은 것들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다. 자칫 발톱을 먼저 드러냈다가, 선봉대가 되면 큰 파이를 가져갈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본보기가 되어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될 수도 있다. 규모있는 기관일수록 이 리스크에 대한 비용이 높다.

그러나 한명이 일단 시작을 하면, 신호탄을 보고 너도나도 산발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그리고 2017년 10월 31일, 미국의 선물거래소인 CME가 비트코인 선물시장 공식발표를 통해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다. 기관으로써는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인데, 비트코인을 금과 비교하는 리써치 자료를 공개하며 비트코인의 가치를 설명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기관상품

CME의 첫 신호탄을 시작으로, 수많은 기관들이 진입할 수 있는데 방법은 몇가지로 나눌수 있다. 기관들이 직접 시장에서 상품을 만들어 유통할 수 있다. 선물/ETF 등도 기관들이 시장을 이용해서 설계하는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선물상품의 경우, 매수/매도자들이 선물포지션을 확정하기 위한 증거금이 계산돼야 한다. 이 작업은 상품설계자의 영역인데, 증거금 계산이 잘못된 경우 거래소의 리스크가 된다. 선물시장에서의 ‘증거금계산실패 리스크’는 해당 화폐나 해당화폐로 취급하는 현물을 소유함으로 헷지(hedge)하는 방법이 있다.


*공매도(short) 시장이 앞으로 생기는 경우,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엄청난 파급을 줄 수 있다. 상당수의 프로젝트들(특히 PoS프로젝트)의 경우, 아예 블록체인 설계상의 기술적 결함이 표면화되어 무너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리써치.




기관매입

앞으로 암호화폐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 기관에 투자자들의 요청이 많이 들어올 수 있다(이미 많이 들어오고 있음). 투자자들에는 국민연금이나 군인공제회, 교직원공제회 같은 연기금부터 은행 창구에서 펀드상품을 계약하는 일반 투자자들이 포함될 수 있다. 


그러려면 해당 상품(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계정코드가 등록돼야하고 블록딜을 통해 대량을 장외에서 확보하거나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거래소에서 상품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기관이 해당 상품(ex. 비트코인 투자상품)을 대중에게 서비스 하고자 하는 경우, 이미 대량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이들과 연결돼있어야 한다. 


현재 이러한 기관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화폐는 다음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 상대적으로 투기성이 낮을 것, 유동성이 풍부할 것, 기관이 세일즈 할 수 있을 만큼의 리써치 자료가 풍부할 것, 블록딜이 가능할 것(OTC시장) 등이다. 시총 상위부터 이를 추려보면 몇종류 되지 않는다. 사실 대외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초반에는 대부분 비트코인 일부 이더리움이 적합한 타겟으로 여겨질 수 있다.


타겟이 정해지면 매수에 들어가게 된다. 대부분은 변동성을 최소화시킨 수준에서 서서히 시장에서 매입을 하거나 장외시장에서 물량을 구하게 된다. 그러나 운용자본만 비트코인 자체의 시총(200조 규모)에 달하는 기관들이 동시에 진입하는 경우, 인내심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누군가는 호가창의 시장가를 그대로 긁게 되고 이는 시장에 큰 파급으로 연결된다.




기관플레이어

현재까지의 시장모습을 ‘액트1(Act One)’이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액트1’에서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모든 플레이어가 낮은 협상력, 낮은 역량, 소규모자본, 작은 시장규모 등을 가졌다. 실수도 용납되고 시장매력도도 낮으며 경쟁도 치열하지 않다.


‘액트2(Act Two)’는 전혀 다른 시장이다. 시장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고, 제도권 탑플레이어들이 진입하고 있으며 대규모의 자본이 빠르게 유입된다. 시장매력도가 높고 ‘시장(market)’이 ‘산업(industry)’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관/대기업/기존산업의 리더들이 진입한다.


기존 ‘액트1’ 세대의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대체된다. 근본적인 이유는 ‘액트2’에 적응하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이다. PG사업, 거래소, ICO, 채굴, 투자, 미디어, 리써치, 컨설팅 모든 영역이 이에 해당한다. 채굴/리써치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미약하게나마 존재하여 시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제2의 비트코인

금이 있으면 은이 존재한다. 역사적인 가격 추세를 살펴보면 은 가격은 금 가격과 매우 강력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상관계수가 높다.

<National Inflation Association>

현재까지는 비트코인 자체가 기존 화폐 시장에 대한 은으로 작용해왔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지위가 향상되어감에 따라 비트코인이 금의 지위를 충분히 확보한다면, 은의 지위를 가지는 암호화폐가 주목받을 수 있다. 금상품을 시장에서 충분히 매입하지 못한 기관에게는 은상품이 좋은(선택의 여지없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국가

증권의 경우 예탁결제원과 코스콤이 존재한다. 예탁결제원의 직인이 찍혀야만 증권에 대한 소유권이 인정되는 구조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는 국가기관이 결제의 완결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블록체인 자체에서 결제가 완결된다. 따라서 특정 국가기관이 특정한 암호화폐를 온전히 점유하거나 통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충분한 영향력은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가 할 수 있는 것은 거래소 국영화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이런 과감한 움직임을 만들지 못하겠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등의 공산국가 또는 개발도상국에서는 가능할 수 있다. 거래소 국영화의 간접화된 형태를 거래소 라이센스제라고 볼 수 있다. 거래소 국영화/거래소 라이센스제 모두 다음과 같은 목적을 천명할 수 있다. - 거래소 리스크 최소화(해킹/보안 등), 시장안정, 투자자보호, 자금세탁방지, 시장교란 및 투기화 중재.


앞으로 블록체인 산업과 암호화폐산업이 올바른 방식으로 자리잡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역할이 존재한다. 정부의 경우, 아무리 숨고싶더라도 시장이 광포해지면 정부를 끌어내게 된다. 그 시점이 오기전에 많은 논의와 준비가 되어 있다면 충격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액트투(Act Two)’ 여정이 시작됐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