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쉬타카 Nov 03. 2018

16. 벌써 두 달

일주일은 엄청 빠르고, 한 달은 더 빠르다

앞 뒤로 조금 더 날들이 있기는 하지만 11월이 되면서 가게를 정식으로 오픈한 지 두 달이 다 되었다. 벌써 두 달이라니 너무 진부한 표현이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지난번에 얘기했던 것처럼 매일 영업을 시작할 때마다 지난주의 나와 대결을 펼치기 위해 지난주 같은 날의 매출을 확인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아직까지는 손님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특히 평일은)어느 날의 판매 목록을 보면 어떤 손님이 샀었는지까지 그대로 떠오르는데, 한 3일 정도 지난 것 같은데 그 날이 벌써 일주일 전 과거라는 사실에 진심으로 자주 놀란다.


그렇게 빠른 일주일들이 여러 번 지나고 더 빠른 한 달이 두 번이나 지났다. 정산을 못해주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했었는데 소액이지만 이번 달도 지난달에 이어 입점해준 분들께 각각 정산을 해줄 수 있을 것 같고, 우리 가족생활하는 비용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적자지만 이걸 제외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지난달에 이어 비슷한 매출을 내며, 이제 겨우 두 달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 하면 어느 정도 매출액이 될지 대략 예상하고 준비할 수도 있게 되었다.


처음 가게를 내면서 짧게는 올해, 길게는 첫 계약 기간인 2년 간은 커다란 변화 없이 긴 테스트를 하는 것처럼 하자고 다짐했었다. 물론 실상은 일주일도 안 되는 단위로 끊어서 자주 나름의 통계를 내어가며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제 겨우 두 달이야'를 외치며 천천히 가자 되새긴다.


마침 올 해도 이제 딱 두 달이 남았다. 

남은 두 달도 무탈하게 견뎌내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매거진의 이전글 14. 이상한 음반 가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