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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Dec 31. 2018

24. 미래사회 2019년에는

영화 속 미래가 바로 코 앞에

몇 년 전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서 떠났던 미래가 바로 2015년이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었는데, 그렇게 하나둘씩 어린 시절 보았던 영화 속 미래의 시점이 코앞으로 닥치고 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2019년도 그런 해 중 하나인데 바로 리들리 스콧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배경이 되었던 시기가 다름 아닌 2019년이다. 93년 국내 개봉 당시에는 '서기 2019 블레이드 러너'라는 제목으로 개봉하기도 했었다. 바로 그 서기 2019년이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도착할 예정이다.


2018년 한 해는 어쩔 수 없이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회사를 관두고 쉬다가 드디어 하고 싶은 일로 자영업에 뛰어든 한 해기 때문이다.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준 날들이었다. 2019년에는 어떤 일들을 또 해볼 수 있을까.


짧지만 지난 8월부터 가게를 운영하며 느꼈던 것은 한적한 지방 관광지에 위치한 가게로서의 분명한 한계였다. 그래서 좋은 점들도 분명히 있지만 상업적으로 보았을 땐 여러 가지로 불리한 점들이 많았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평일은 인적이 드물고, 주말은 제법 손님이 많은 편이지만 겨울이 되자 확실히 여름, 가을보다는 비수기라는 걸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주된 손님들은 관광객인데 우리 가게는 아주 취향이 뚜렷한 가게이다 보니 관광객들이 소비할 만한 아이템이 많지 않아 구경은 많이 하지만 매출은 적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런저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이것들을 2019년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적용해야 할 텐데 그 정도를 고민 중이다.


첫째로 온라인 판매 혹은 택배 발송이다. SNS를 통해 조금씩 홍보가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된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 요구하는 점들은 택배 발송, 온라인 판매에 관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군산까지 방문하기는 부담스럽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 이런 분들에게 온라인으로도 판매를 한다면 분명 매출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오르긴 할 듯하다. 일단 나는 온라인 판매는 최대한 뒤로 미루고 싶었다. 내가 온라인 쇼핑몰을 거의 10년 못되게 운영해 봐서 그 시스템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벌어진 일인데,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는 일들이 많아 최대한 온라인 판매는 하고 싶지 않았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이제는 거의 선택을 해야만 하는 시점에 놓였다. 


본격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할 계획은 없지만 2019년에는 아주 제한적인 형태라도 택배 발송이 가능한 판매를 해볼 예정이다. SNS로 개별 주문을 받거나 하는 형태가 될 것 같은데, 가게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온라인으로도 판매할 생각은 아니고, 제한적인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다.


둘 째는 조금 더 이 '좋아하는 (favorite)' 취향의 범위를 넓히는 일이다. 현재는 영화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정도까지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형태인데, 영화만큼이나 좋아하는 음악 관련 제품들로 판매 목록을 확장하면 어떨까 고민 중이다. 특히 이 부분은 이미 영화 음악 바이닐 거래처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일반 팝/록 바이닐을 수급할 수 있고 다른 아이템 수급도 크게 어렵지는 않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셋 째는 고민 중이라기보다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계획에 가까운데 바로 올해 열심히 준비하다 잠정 중단된 독립출판 프로젝트 '페르소나'를 다시 진행하는 일이다. 빠르면 상반기 내에 계획을 구체화하고 뭐라도 결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하나의 소망은 '마이페이보릿'의 이름으로 굿즈를 제작하는 일이다. 현재는 기존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셀렉션 하여 판매하는 것과 구하기 힘든 것들을 입수해 판매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 직접 아이디어 상품을 제작하거나 라이선스를 정식으로 구입해 굿즈를 제작하는 것도 계획을 하고 있다. 솔직히 상업적인 계산을 하자면 하지 말아야 할 계획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사업 초반에 해보지 않으면 영영 못할 수도 있는 일들이라 더 어려워지기 전에(?)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 블레이드 러너가 활개 치는 서기 2019년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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