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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Jan 30. 2019

27. 으.... 없어서 못 팔다니..

좋은 상황이지만 애가 타는구나

없어서 못 파는 날이 오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매일매일 딱 정해진 인분만 팔고 3~4시쯤 준비한 재료가 떨어져 문을 닫는 그런 인기 맛집 같은 훈훈한 일이었으면 좋겠으나, 아쉽게도 그것과는 다르게 없어서 못 파는 일이 곧 생길 예정이다. 아, 결론만 놓고 보자면 인기 맛집의 경우와 같다. 준비한 음식(제품)이 다 떨어진 것은 맞으니까. 다만 준비한 수량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고, 설 연휴와 겹쳐지면서 택배 공백이 길어지는 바람에 겪게 된 특수 상황이라는 점이 다른 점이다.


재고를 타이트하게 가져가는 편이라 올해부터는 조금씩 여유를 갖고 주문을 해보려고 했는데, 막 그렇게 마음을 먹자마자 아직 적응도 되기 전에 재고가 모자란 상황부터 발생해 적잖이 당황스럽다. 제법 많이 시킨다고 했던 물건들조차 빈자리로 남은 걸 보고 나니 '와, 벌써 다 나갔나'싶고, 다른 한 편으론 '이젠 정말 조금 (많이) 여유 있게 시켜두어도 되는 건가?'싶다. 이렇게 하다가 악성 재고를 떠안는 건 정말 순간의 일이라 아주 조심 또 조심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이렇게 명절 대목 아닌 대목을 앞두고 없어서 못 파는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최대한 택배 발송 불가일 전까지 재고를 파악해서 미리 거래처마다 주문을 다 한다고 했는데도 이 정도다. 여기엔 최근 2주 정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호황(?) 덕분인 것도 있다. 평일 매출을 정말 걱정해야 할 정도였는데, 최근 2주 사이에는 평일이 주말보다 훨씬 질이 좋은 매출이 지속적으로 나고 있다. 그 덕에 주말을 앞두고 준비한 수량이 평일에 대부분 소진되면서 이런 당황스러우면서 행복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이번 설 연휴는 토일부터 시작해 월화수가 이어지는 긴 연휴라 만약 대목이라도 된다면 토요일, 일요일만 넘어가도 주력 상품들의 재고가 떨어질 것만 같다. 아... 그러면 정말 '재료가 다 떨어져서 문을 닫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지를 가게 문 앞에 붙여 두어야만 할까.


이제는 진짜 좀 (더) 여유 있게 주문을 해두어야겠다. 적어도 없어서 못 파는 일은 없게. 

(그래도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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