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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Feb 07. 2019

29. 하얗게 불태운 날들이여

더더 타올라라

지난 주말부터 설 연휴까지. 설날 당일 하루만 쉬고 계속 가게 문을 열었더랬다. 지난번 이야기했던 바로 그 이상 기온 때문이기도 한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거의 안 쉬고 문을 열고 있었던 것이 다행스러울 만큼 하얗게 불태운 연휴였다. 오히려 설날 당일도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그래도 사람이 쉬어가면서 해야지 하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처음 군산에서 연휴를 겪게 될 때 궁금했던 건, 군산이라는 도시가 연휴에 더 찾는 관광지인지 아니면 반대로 한적 해지는 관광지인지 하는 점이었다. 아직 절대적인 수가 적기는 하지만 몇 번의 명절을 경험해 본 결과, 군산은 연휴에도 꾸준하고 거기다가 오히려 좀 더 플러스 요인이 있는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손님들의 구성을 분석해보면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도 있지만 구매를 일으킨 대부분은 본래와 같은 관광객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고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은 우리 가게랑은 접점이 그리 많지 않아 별다른 매출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래도 가끔은 '아빠가 쏠게!'라고 말하는 덕에 다 큰 자녀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골라 구매하는 일도 있다).


그래서 연휴 내내 최근 주말 매출을 기록했는데, 2월은 정말 시작이 좋다. 너무 기대를 갖게 할 정도로 시작부터 연휴와 겹쳐서 매출이 늘었는데, 차라리 빨리 평년 수준으로 돌아와라 와라 하는 중이다. 초반부터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되니까. 


그렇게 연휴 내내 쉬지 못하고 홀로 가게를 지키다 드디어 연휴가 끝나고 오전부터 점심 이후까지 꿀맛 같은 휴식을 가졌다. 연휴가 월화수였던 탓에 바로 이틀만 지나면 또 홀로 가게를 지켜야 하는 주말이다. 언제까지 활활 불태울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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