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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Apr 30. 2019

45. 4월의 마지막

또 어찌어찌 버텨냈다

어느 정도 매출에 감이 잡히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의 목표는 성수기를 더 성공적으로 보내는 것보다는 비수기를 더 효율적으로 버텨내는 것에 있었다. 말이 비수기지 지난해 비수기에 겪었던 매출은 정말 참담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좁게는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의 수, 넓게는 군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는 어차피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액션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며 비수기인 4월을 보냈다.


결과를 보자면 아무런 이슈도 없었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꽤 괜찮은 매출로 버텨냈다. 지난달처럼 3월 1일이라는 특수도 없었고, 중간에 서울에서 열렸던 플리마켓에 참여한 특별한 이슈도 없이 만들어낸 매출이라는 점에서 '꽤 괜찮다'라는 자평을 할 만한 수준이다. 


4월은 아직 다 완성이 되지는 않았지만 자체 굿즈도 1차 제작을 완료하여 5월 중에는 판매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도매상을 통해 받던 출판사 한 곳을 직접 거래로 변경해 마진을 아주 조금이나마 더 가져갈 수 있었으며, 각각 5월과 6월에 열릴 관련 플리마켓에 참여도 확정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첫 팝업 스토어 형태가 될 계약도 진행했는데 이것도 5월에 공개가 될 예정이다. 


생각보다 괜찮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주관적인 판단의 영역이지만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기회가 없다), 가게를 운영하는 우리 둘에겐 이런 자평도 적지 않은 위안과 힘이 된다. 워낙 회사 생활을 둘 다 오래 한 탓에 어지간한 수치에는 별로 흔들리지 않지만(그러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수치(매출)로 표현되는 결과물에 매달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 주목해야 하고. 


그렇게 4월은 생각보다 잘 버틴 한 달이었다. 5월은 4월보다는 더 큰 기대를 갖게 하는 달인데, 여전히 영업 1년이 안된 우리로서는 미지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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