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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Jul 06. 2019

64. 방학과 여름

여름이 더 강했다

7월이 된 지금 생각해보면 6월은 정말 어찌어찌 버틴 날들이었다. 정말 공치는 거 아닌가 싶은 날들이 많았는데 하루 마감을 할 땐 그야말로 '어찌어찌'해서 어느 정도 목표 매출을 올리게 되는 날이 많았다. 아니 대부분이었다. 인스타그램 DM을 통한 택배 주문 건도 많아져서 한몫을 했고, 플리마켓에서도 성적이 나쁘지 않아 전체적으로 힘들 것으로 예상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어찌어찌 잘 보낸 한 달이었다.


6월을 어찌어찌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보내면서 기분이 좋았던 건 6월을 잘 보내서 만이 아니라 7월을 잘 맞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6월 마지막 주에 대학교 방학이 있다는 말에 드디어 성수기가 오겠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방학은 했고 초반 평일 답지 않은 매출을 내는 날도 있었으나, 동시에 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여름이었다. 그것도 때 이른 한 여름.


폭염과 함께 거리엔 인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입장을 바꿔놓고 봐도 도저히 한낮에 밖에서 걷고 싶지 않은 날씨였다. 그렇게 35도를 넘긴 토요일. 방학도 했겠다 가장 매출이 높은 토요일이라 잔뜩 기대를 하고 나갔는데, 방학보다는 폭염이 더 강했다. 주말임에도 다니는 사람 수 자체가 크게 줄다 보니 높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현재 기준으로 오늘 영업시간이 2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평소 토요일 기대 매출에 5분의 1을 겨우 넘겼다. 이 기대 매출 자체도 그리 높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더 충격적인 매출이다. 그나마도 1시간 전까진 10분의 1이었다는 게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폭염과 함께 찾아온 본격적인 여름과 7월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 앞선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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