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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른백수 MIT간다 Jul 09. 2024

GRE/GMAT 어떻게 준비할까?

가장 솔직한 해외석사 가이드ㅣChapter 3-2

 최근 GRE와 GMAT 모두 개정되어 시험 시간이 축소되면서 시험 유형이 비교적 간소화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난이도에는 변화가 없다는 평가이지만 체력적으로 시험보기가 편해졌으니 수험생 입장에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의 편의성을 강화한 것으로 보아 많은 학교들이 코로나 이후 GRE와 GMAT 성적 제출을 optional로 바꾸면서 시험 자체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앞서 chapter2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GRE/GMAT를 응시하지 않아도 지원 가능한 학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우선 시험을 응시할지 여부를 결정해야합니다. 현실적으로 토플 성적이 100점 이하라면 GRE나 GMAT에 좋은 점수를 받을 승산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Quant 영역에서 만점을 받는다고 해도 Verbal 영역에서 절대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계열에서는 GRE 시험이 필수이지만 요구하는 점수대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술계열은 순위가 높은 종합대학들을 제외하면 필수가 아닌 경우가 많으니 성적 제출 여부를 조사하고 시험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합니다.



GRE vs GMAT


GMAT은 애초에 경영대학원만을 위해 만들어진 시험인데요. MBA만 지원하는 지원자라면 GMAT을, 유사한 다른 전공에도 관심을 가지고 복수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GRE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사실 현재 미국 MBA 최상위 학교인 M7에서도 GRE와 GMAT을 모두 인정하기 때문에 본인의 기호에 맞게 선택해도 무방합니다.


MBA 지원자가 아니더라도 전략적으로 GMAT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GMAT은 GRE에 비해 Quant(수리) 영역에 난이도와 비중이 좀 더 높다고 알려져있습니다. GRE나 GMAT 모두 한국 정규 수학을 학습했다면 높은 난이도는 아니지만 수리영역에 자신이 있는 이공계 지원자라면 GMAT이 좀 더 쉽게 느껴질 듯 합니다. 또한 GMAT은 개정되면서 Writing 섹션이 없어진 반면, GRE는 Quant+Verbal+Writing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Writing section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중요시되지는 않으나 작문에 특히 자신이 없는 분들은 GMAT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당시에는 GRE는 개정되어 시험시간 및 문제량이 줄어들었고 GMAT은 아직 개정 전으로 시험시간이 1시간 가량 더 길었기 심리적 부담이 적은 GRE를 선택했었습니다.



영어 공부 기간은 실력과 무관하게 세 달


TOEFL과 IELTS는 시험방식에 적응하고 문제 유형에 요령이 생겨 어느 정도 까지는 공부량과 비례해서 점수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GRE나 GMAT의 경우 Quant 영역은 수리영역에 대한 감만 되살리면 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Verbal 영역의 경우 단어를 암기하는 것을 제외하면 장기간 영어권에서 학습하면서 축적된 언어적 추론능력이 점수를 좌우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투입해서 공부하더라도 점수에 큰 변동이 없습니다. 단어를 다 알아도 미묘한 늬앙스의 차이로 정답을 골라야하기 때문에 허탈한 경우가 많아요. 마치 수능 언어 영역을 못하는 한국인이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세 달이라는 시간을 잡는 이유는 절대적으로 많은 양의 단어를 암기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단어들을 최소 3000개 이상 암기해야합니다. 토플과 겹치는 어휘는 20% 이하입니다.


- 초반 한 달 동안은 Quant 영역 문제 풀이를 연습하면서 먼저 단어 외우기를 선행하여 verbal 영역을 풀 수 있는 기본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Quant의 경우 사실 인강이 없이 교재만 한 권 풀어도 수능 수학을 4등급 이상 맞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 두번째 달에는 Quant의 감을 유지하면서 Verbal 문제풀이를 연습합니다. 이 때 시험이 최근 개정되었기 때문에 Quant와 Verbal 교재는 ETS에서 판매하는 공식교재를 활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 마지막 달에는 단어를 반복하면서 모의시험과 오답체크 위주로 학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의시험은 ET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1회 제공하며 추가로 2세트 정도를 더 구매해서 연습할 수 있습니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모의시험도 몇 차례 이용해봤지만 TOEFL과 같이 수요가 많은 시험이 아니라 시험 환경을 구현하는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ETS 온라인 모의 시험을 추천합니다.



학원 vs 인강 vs 과외


저는 회사와 학원을 병행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인강으로 독학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히 있더라도 학원보다는 인강과 독학을 GRE가 TOEFL보다 난이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독학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문제 유형이 간단하고 요령이 필요하지 않은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템플릿이나 규칙을 찾아서 정답을 찾는 요령을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서 배울 수 없기 때문에 강의에 시간을 쏟기 보단 직접 공부를 하는 시간을 늘려야합니다.


Verbal 문제풀이 강의를 들어봐도 사실 미묘한 늬앙스의 차이를 해석해주는 정도이기 때문에 차후 오답율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오히려 Quant와 같이 난이도가 낮은 영역은 인강이나 현강에 시간을 쏟지 않고 빠르게 문제 풀이로 유형 인지를 한 후 실제 공부 시간은 스스로 해야하는 단어 외우는 것에 투자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Writing의 경우 잘 활용할 수 있는 표현 정도는 인강을 통해서 단기간에 학습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단어와 라이팅은 Prep-house의 인강을 들었고 Quant와 Verbal은 ETS 정규 교재만 독학을 했습니다. 저는 GRE를 뒤늦게 보기로 결심하면서 두 달이라는 기간 동안 인텐스하게 끝내야해서 조금 조급하게 한 감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Quant 공부는 적은 양으로 충분했고 Verbal은 한 달 더해도 나아질지 모르겠더라구요 ^^



끔찍한 단어 외우기 꿀팁


일반적으로 가장 유명한 교재는 ‘거만어’라는 빈출 단어 모음집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마어마한 양의 단어들을 무작정 암기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인강을 통해 공통적인 어원 별로 묶어서 암기했습니다. 이 경우 장점은 단어의 뜻을 몰라도 어원으로 추론해서 뜻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어원이 비슷한 단어들끼리 더 헷갈리기도 합니다. 단순암기력이 좋으신 분은 무조건 많은 양을 외우는 것이 좋고, 단순암기가 약하시면 어원별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단어를 외우는 어플을 사용하는 것이 아주 유용했습니다. 출력물을 통해서 단어를 외우면 계속 같은 순서로 학습해서 사실 단어 뜻을 외운것이 아닌 순서를 외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어플들은 단어를 랜덤하게 오답 빈도에 맞춰 노출시켜주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으로 암기가 됩니다. 저는 ‘Anki’라는 어플을 사용했는데 기본적으로 등록된 GRE 세트에 제가 인강을 들으면서 나오는 단어들을 추가로 업데이트해서 학습했습니다. 하루 학습 목표량을 정해주고 학습 이력을 저장해서 맞춘 단어는 더 오랜 시간을 간격으로 틀린 단어는 더 자주 노출시켜줘서 아주 효과적으로 외울 수 있었습니다.

Anki 단어장 화면





모르면 빠르게 넘어가세요


- Quant의 경우, 문제를 풀고 나면 일반적으로 시간이 좀 남아 다시 돌아와서 애매한 문제를 검토할 여유가 있습니다. 문제를 읽어보고 직관적으로 풀이가 떠오르지 않으면 일단 넘어간 후 다른 문제들을 다 풀고 여유있게 검토하면 됩니다.


- Verbal의 경우, 단어를 통째로 완벽하게 외운다고 해도 실제로 거의 유사한 뜻을 가진 단어들이 보기들로 나와서 무조건 헷갈립니다. 헷갈리는 단어를 아무리 쳐다보고 있어도 단어 뜻이 떠오르지는 않아요. 미련 없이 넘어가세요.

하지만 Verbal의 경우 대충이라도 꼭 답을 찍고 넘어가세요. Verbal은 일단 문제를 시간내에 다 푸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합니다. 헷갈리는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러 돌아올 시간이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특정 지문이 어렵고 안 읽힌다고해서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지문으로 넘어가지 마세요. 단어 문제가 많기 때문에 지문은 어렵더라도 막상 문제는 쉬운 경우도 많고 다시 돌아오더라도 지문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내려갈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일단 한 지문을 읽기 시작한 이상 주어진 문제에는 모두 풀고 넘어가길 추천합니다.



GRE Analytical Writing도 어느 정도의 템플릿은 필요하다


GRE에서 제시하는 주제들은 정치, 교육, 환경 등 에 관련된  상당히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TOEFL Writing처럼 몇 가지 답변과 예시를 끼워맞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템플릿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절대적인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서인데요. 동의할 경우, 동의하지 않을 경우로 나누어 서론 본론 결론 각 단락들에서 사용할 표현들을 정해놓고 (어느 정도 분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긴~표현들) 생각해낸 답변과 예시를 전체 틀 속에 끼워넣는 형태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험 횟수는 최대 두 번


앞서 반복해서 말했듯이 GRE나 GMAT은 몇 달 안에 시험점수를 드라마틱하게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살인적인 양의 단어 암기가 필수이고 반복하지 않으면 금새 잊혀지기 때문에 시험준비 기간이 길어질 수록 너무 지쳐갑니다. 리스닝이나 스피킹 영역이 없기 때문에 문제나 시험장 환경의 운에도 크게 좌우되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세 달 정도 공부한 후 한 번만 시험을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되나 혹시 너무 긴장하거나 후회가 남는다면 짧은 텀으로 한 차례 더 보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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