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hley Lim Sep 25. 2020

맨땅에 헤딩으로 배운 노하우들...

호주에서 시작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애슐리림 입니다.


신발이나 패션 사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 맨땅 헤딩으로 무식하고 어렵게 배운 저만의 노하우 공개해 볼게요! 


많은 분들이 물어보세요… 

어떻게 건축가에서 신발 디자이너로 넘어가셨어요?


사실 신발 디자인을 따로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지극히 제 개인적 생각이지만 디자인 관점에서 보자면 건축이나 신발 디자인이 서로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1 건축과 신발, 모두 사용자의 용이함과 편안함이 굉장히 중요해요. 

아무리 멋진 집도 사용하기 힘들면 누가 그 집에서 살겠으며, 아무리 이쁜 신발도 발 아프면 누가 신겠어요? 옷은 좀 불편을 감수해서 패피가 되기 위해 참고 입을 수도 있지만 불편한 신발은 걷지 못하게 하죠.


2 건축과 신발, 둘 다 디자인 설계만큼이나 ‘craftmanship’ 즉 시공이나 공법이 중요해요. 

아무리 멋지게 디자인해 놓아도 생산 가격을 줄이기 위해 디테일 다~ 무시하고 싼 공법으로 바꾸고, 싼 재료를 쓰면 집이든 신발이든 다 티가 나죠. ‘빌더’라고 건축 시공하지는 분들에게도 급이 있어요 - 어려운 공법의 경험 유무와 경력에 따라서 ‘장인’ 빌더도 있죠. 신발도 매한가지. 


3 구조와 무게 축에 대한 디자인. 

건축이나 신발 모두 서있을 수 있어야 하죠. 신발은 이 축이 되는 굽 디자인에 따라 착용감이 많이 좌우됩니다.


건축회사 다닐 때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그 한건물만 잡고 1년을 보낼 때 솔직히 지루했었거든요. ㅎㅎ 그런데! 패션으로 넘어오면서 정말 정신없이 빠른 주기(3~6개월)가 사실 디자이너로서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항상 새롭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선보여야 한다는 이 강박감… ㅠㅠ


디자이너는 제품 디자인에서 샘플 완성 후 '어느 정도 팔 수 있을까?'라는 예측 및 계획에 따라 생산을 계획하고 가격을 책정하는데요. 생산을 위해서는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죠. 이게 이게… 제가 일도 모르던 부분이었죠. 정말 무식해서 용감했었네요…


이 부분이 제가 맨땅에 헤딩해서 얻은 노하우 첫 번째 인 것 같아요. 제조에 대한 이해. 제조는 수량이 늘수록 단가가 떨어진 다는 점. 하지만 또 그만큼 많이 팔아야 하고, 그래서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유통망이 있어야 하고 혹여 안 팔릴 경우 망... 하지 않기 위해 버틸 자본이 있어야 한다는 점.


이 관점에서 볼 때 성수동은 수제화 즉 손으로 한 켤레씩 만드는 과정을 가지고 있어 최소 수량에 대한 문턱이 낮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단가가 절대로 저렴할 수 없죠. 10만 원 아래로 가죽 신발을 판다는 건 성수동 수제화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셔도 돼요. 공장에서 만들어서 직접 파는 게 아니면 단타성으로 마진 없이 홍보나 마케팅 목적으로 생산을 하는 거거나 대량 생산 즉, 성수동 밖에서 만드는 거죠.


곧 신부가 되실 고객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Lagarde' ankle boots at www.ashleylim.co


그럼, 그냥 성수동의 수제화 브랜드로 성장하는 건 쉬운가? 그렇지만도 않았어요. 

성수동에서 도전하고 깨진 이야기 다음 포스팅에서 디테일하게 풀어보겠습니다. ㅎㅎ


새 프로젝트 준비하면서 지난 시간을 한번 정리하니까 기분이 말랑말랑 해지는 것 같아요... 


제 글이 꿈꾸는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like-minded' 분들과 소통의 공간이 생겨서 기쁜 요즘입니다. #소통환영합니다 ^^



#애슐리림 #슈즈디자이너 #브랜드 #슈즈브랜드 #성장스토리

작가의 이전글 신발 디자이너로 첫 번째 론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