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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by
초린
Dec 7. 2024
눈꽃이 예쁘게 피었느니 하는동안
나무는 무겁고 시럽고 그란지 몰겄다
아기눈 씨앗들도 함박눈을 온몸으로 맞아 가뭇없이 사라지고
새벽 갓밝이의 차가운 냉기를 뚫고나온지 언제라고 다시 시리다
어제밤 꿈속 자상했던 민주주의 친구는 내가 아는 사람일까 모르는 사람일까
꽃과 함께 떨어져간 많은 어린 감또개와 내 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무거운 눈옷을 다시 입은 우리는 숨어버린 봄의 정령을 나즉이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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