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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행복한 시간을 위해

by 초린

내 발바닥 굳은살을 보고

맘이 아팠다는 그 남자는

내 삶의 주름을 사랑한 거다


달과 지구가 서로 밀고 당겨

허옇게 튼 바다의 주름과

바위를 향한 격한 입맞춤을


나는 덧없고 아픈 몸짓이라 했지만

그는 끝없는 도전과 희망이라 했다

그의 바다는 내 바다를 먹는다


파도의 주름은 결국 모래 위에 펴진 채

과거 자신의 존재도 잊은 채

그렁저렁 하늘로 날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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