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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숲에서

by 초린

나무껍질 위 묻어있던

햇살의 두께가

숲 속을 살찌운다


하늘다람쥐가 가르던

바람의 두께가

씨앗을 퍼뜨린다


불고랑 위 사시나무가 자라고

구름물이 흙탕물이 되었지만

숲은 다시 인간을 깨우리라


나무 수액이 다시 올라간다

홀로 높이 솟은 나무의 침묵

침묵을 깨우는 소쩍새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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