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흰나비를 보았는데
동생이 고마워하는 것 같더이다
천도재를 드려주신 분이 말해주었다
흰나비를 볼 때마다
동생이 온 것 같아
이승에서 못다 한 말을 나눈다
일곱 가지 무지개 색은 본디
붉은색과 벽자색 사이 수만 가지 너울이다
너는 그 경계를 넘나들며 오래 내 곁에 머문다
불공을 드리던 엄니를 그리워하는 이여,
하늘을 뚫는 슬픔은 달을 이울게 하듯이
존재는 기억될 때만 그 빛을 발하는 법
저녁이 노을을 천천히 물들게 하듯
오늘도 내 그리움을 천천히 물들게 하라
내일 다시 새벽빛으로 창문을 두드릴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