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산림문학회 시부문 신인상 부속 시
눈꽃이 예쁘게 피었느니 하는 동안
나무는 무겁고 시리고 그란지 몰겄다
아기눈 씨앗들도 함박눈을 온몸으로 맞아 가뭇없이 사라지고
새벽 갓밝이의 차가운 냉기를 뚫고 나온 지 언제라고 다시 시리다
어젯밤 꿈속 자상했던 민주주의 친구는 내가 아는 사람일까 모르는 사람일까
꽃과 함께 떨어져 간 많은 어린 감또개와 내 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무거운 눈옷을 다시 입은 우리는 숨어버린 봄의 정령을 나직이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