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가끔은 엄마 아닐 때가 그리워

엄마의 마음 허용해주기

by AskerJ



어쩌면 가끔보다는 조금 더 자주일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아닐 때의 나를 그려보는 일-

내 시간을 좀 더 가지고 싶을 때,

남편과의 데이트가 그리울 때,

내가 하고 싶은 걸 좀 더 자유롭게 하고플 때,

좀 더 자고플 때,

좀 더 쉬고플 때,

부질없는 생각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생각들이 들 때면,

이런 생각해서 뭐해

아이들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지금 너가 처한 상황을 얼른 받아들여야지

왜 아직도 이러고 있어-

등등의 이성적인 말들로 얼른 누르려고 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생각들만 하고 살면 그 퍽퍽함에

목이 메이기 쉽다.

현실적인 생각들은 이미 하루에도 넘치게 많이 하고 있고,

그 속에 내 상태, 내 마음을 살피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생각은

애써 붙잡지 않으면 하기 어려우니까.

과거의 나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이 없는 시간을 그리워하는 나를 나무라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괜히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게 아니라,

쉼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좀 더 자유로웠으면 하다는 뜻이고

남편과의 알콩달콩한 시간들이 그립다는 뜻이니까.

지금의 행복과 지금의 기쁨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때의 행복과 기쁨도 때로는 그립다는 뜻이니까.

지금의 행복과 기쁨들도 분명 나중에 그리울거다.

충분히 느끼되, 그 때가 되면 또 지금을 그리워해줘야지.

그리워하는 내 상태를 알아줘야지.

그 때를 오히려 마음껏 그리워하게 해주면,

그 때의 나로서 결핍되었던 것들

마냥 행복하거나 자유롭지만은 않았던 것들도 결국 떠오르게 된다.

아, 그 때는 또 그런 것들로 힘들어했었지. 지쳐있었지- 하고.

그러고 나면 다시금 현재로 돌아오는 것이다.

결국 지금이 나에게 최선이구나.

지금의 힘듬이 있지만, 지금이라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구나.

그러니 놓아두자,

마음껏 그리워도 하고 마음껏 상상도 하게 하고.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올테니.

그 때는 좀 더 힘주어 이 자리에 앉아 누릴테니.


무엇보다 내 마음들을 죄책감으로 억누르기보다 허용해주고 받아들여줘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럴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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