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처음처럼>
선택도 우리가, 책임도 우리가
1. 민심은 하늘의 뜻이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은 역사 속에서도 무수히 증명되어 왔다. 지도자는 민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민심을 무시했던 자들은 몰락했고 파멸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민중도 그러한 지도자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나라의 지도자를 선택할 수 없었던 시대에는 불가항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나라 일꾼을 뽑을 수 있고,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다.
누가 민심을 읽을 수 있는지, 민중을 두려워할 사람인지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과 지혜가 있어야 한다. 결국 민중도 지도자와 함께 간다. 누굴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민중의 운명도 달라진다. 선택은 이제 민중의 몫. 책임도 민중이 지는 것이다.
노오란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2. 6년 전에 구입해 읽었던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을 오랜만에 꺼내 읽었다. 노란 봄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책 표지도 화사하다. 신영복 선생의 촌철살인 어록들. 하지만 한없이 따스하고 포용력 있고 깊이 있는 말씀들이 선생의 글씨와 단정한 삽화들과 함께 어우러져있다.
선생의 글을 읽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을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선생의 글들은 하나같이 나에게 나침반이다.
오늘 그 나침반을 꺼내어 읽어보며 하늘에 계신 선생이 우리를 지켜줄 것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오늘은 국운이 걸린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