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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은 Apr 21. 2024

나의 최종 목표에 대하여

영어 교습소 원장의 최종 목표


2024년, 32살 1월에 영어 교습소 창업을 했다. 내 이름을 걸고 개인 브랜드로 창업을 했고,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는 상태이다.


학생들과 온종일 함께 하며 웃으면서 수업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오롯이 혼자가 되면 갑자기 허전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 때 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내 최종 목표가 무엇이길래, 난 이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걸까?'


그 질문에 답을 고민해보다가 문득 브런치를 켜서 기록을 남긴다.




답을 먼저 남기자면, '대중들에게 위로가 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어쩌면 나는 학생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게 한이 되어서,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나처럼 힘든 학생들을 돕고 싶어서 선생님의 길이 유난히 가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다.


외고를 나와서 일반고에 갔던 과정, 일반고에서 전교 2등을 유지하며 친구 관계가 힘들었던 과정에서 나는 솔직히 고등학교 기간이 끝나기만을 바라면서 하루하루 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학교 선생님들이 보여주시는 기대감,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교에 가고 싶은 나 스스로의 욕심, 한번씩 무너지는 멘탈과 불안감 등이 뒤얽혀서 나는 숨막히는 고등학교 기간을 보냈다.


그때 누가 내게 한번쯤, 대학교가 전부가 아니고,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 취향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며, 지나고보면 고등학교 성적이 그렇게 큰 일이 아니었다는 걸 말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나는 그런 말을 해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학부모님들께, 공부가 모든 걸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인생에서 나처럼 한 가지만 뛰어나게 잘하면 인생을 잘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게 내게는 '영어'였고, 모든 사람에게는 이런 한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교습소의 한 학생을 놓아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와 2달 정도 교습소에서 수업을 했고, 중학교 남학생인데, 인생의 힘든 구간을 지나고 있는 듯한 학생이다.


그 학생에게 엄하게 화낸 적이 많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라서, 노력을 많이 해야 이번 중간고사를 잘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숙제 이행도, 성취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어머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요새 그 학생이 개인적인 힘든 일이 있는 것이 이러한 태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학생과의 대화에서도 요새 느끼고 있는 무력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인생의 힘든 구간에서, 사실 영어 공부를 잡고 있는 것이 그 학생에게는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나는 정말 공부에 대한 집요함과 집착으로 공부를 놓지 않았지만, 그 학생에게 그걸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수업 중에 학생에게 얘기했다. "결국 한 가지만 잘하면 잘 살 수 있어. 그게 공부가 아니어도 괜찮아. 인생은 네가 그걸 찾아내서 끝까지 밀고 나가는 과정인거야."


학생이 그 때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눈을 빛내면서 들었다.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님께 이번 중간고사 내신 기간까지, 4월 말까지만 내가 이 학생을 책임지기로 하고, 수업 종료를 고했다. 학생이 조금이라도 쉬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랐다.




나는 생각한다. 학생들은 행복해야 한다고. 내가 학생 때 행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소신이다.


이 진심이 담긴 마음을, 언젠가는 더 많은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그래서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영어 교습소 원장이라는 자리가,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라서 나는 사실 지금도 행복하다. 앞으로도 사업을 확장을 하는 게 목표인 내가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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