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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적과 목표가 뭐였더라

다시 생각해보기

by 혜은


요새 좀 이상했다. 방황하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완벽한 상황 속 방황이라니.


오늘 우연히 유튜브에서 영상 하나를 보고, 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영상을 토대로 판단해보니, 드디어 내가, 내가 생각했던 기존의 목표를 다 이룬 것 같다.


강사 시절이 힘들었어도, 언젠가 내 학원을 차리겠다는 목표가 항상 마음 속에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학원에 내 이름을 걸어야지.'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할 지 상상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2024년 1월에 '윤혜은 영어 교습소'를 오픈하면서 목표가 이루어졌다. 다음 목표는 '우리 원을 자리 잡게 하기'였고, 같은 해 12월에 전타임 정원 마감하면서, 목표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2025년 3월. 마음이 방황을 하고 있다. 늘 그렇듯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변화 없는 상황 속 이 평온한 안정감이 계속되어도 되는지 의문이 드는 나날들이었다.


오늘 유튜브 영상을 보니, 나는 '다음 목표가 없는 상태'여서 방황하고 있었다. 이럴 때 목적(방향)과 목표(과정)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영상에서 얘기하는데, 놀랍게도 잠시 생각해보니 '내가 무엇을 원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를 내가 모르고 있었다. 충격이었다.


예전에는 막연히 유명해지면 좋을 것 같았고, 교습소 원생이 많으면 좋을 것 같았고, 돈을 많이 벌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게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할까?' '그게 나의 목적이 되어도 될까?' 싶다.




한참을 고민해보니, 내가 원하는 게 생각보다 평범했다. 하지만 어렵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살아가기'가 나의 목적인 것 같다.


교습소 오픈 후, 쉬는 날이 거의 없이 일했다. 일이 주는 성취감과 자극이 좋았다. 학생들이 학습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게 즐거웠고, 학부모님들의 따뜻한 피드백이 감사했다.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하지만, 요새 자꾸 체력적으로 힘든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머리만 계속 쓰고 몸을 쓰지 않으니, 이러다 건강에 문제가 올 것 같은 느낌이다.


6년차 영어 강사로 살아오면서, 건강을 챙긴 적이 별로 없다. 이제 슬슬 걱정이 된다. 일적인 목표들만 계속 이루었을 때, 과연 내가 건강할까.




'날씨가 좋으면 걷고, 날씨가 나쁘면 집에 있는 스텝퍼를 밟아야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다.


음식도 건강하게 먹기 위해서 노력해야지. PT 받을 때처럼 클린한 식단은 힘들겠지만, 노력해봐야지.



3월. 봄이 왔다. 나도 이제 지금 행복해야지. 지금이 내 인생의 어떤 구간인지는 끝까지 살아봐야 알겠지만, 나는 지금 행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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