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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은 Sep 10. 2023

간헐적 단식, 저도 한 번 해보겠습니다

간헐적 단식 1일차


2021년 말~2022년 초와 2022년 중반에 PT를 받으며 운동과 식단관리를 병행해서 체중 관리를 했었는데, 그로부터 1년 정도가 지난 지금, 나는 학원 일에 집중한다는 핑계로 관리 없이 평온한 삶을 살았다.


사실, 아무런 노력도 안 했던 건 아니었다. 공복 유산소 운동도 해보고, 먹는 양을 줄여도 보고, 산책을 자주 나가보기도 했지만, 예전에 PT를 하며 '고강도 운동+엄격한 식단관리'를 했었던 몸이라서 그 정도의 약한 노력들로는 체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전에 헬스장을 갔다가 오후에 출근하는 루틴을 잠깐 만들었었는데, 그러다보니 오전 운동에 이미 힘을 많이 쓴 상태여서 오후에 학생들을 가르칠 때 에너지가 안 났다. 그리고 평소에 수업 자료 준비 및 학부모님 전화 상담으로 출근 시간보다 1~2시간 일찍 출근하는 게 일상인데, 오전에 헬스장을 갔다오면 힘들어서 그게 잘 안 지켜졌다. 그래서 조금만 일이 바빠지면 그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오전에 헬스장을 가는 루틴은 깨지곤 했다.


그래서 한때는 저녁9시에 일을 마치고 헬스장을 가보기도 했다. 한결 마음은 편했지만, 마치고 집에 가니 밤11시~12시가 되었다.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너무 늦은 시간에 집에 오게 되서 어느 순간 그 또한 안 하게 되었다.




무력감이 느껴졌다. PT를 다시 시작하면 지금만큼 에너지를 가지고 일에 열중하는 게 불가능할 것 같아서 다시 시작하기는 싫은데, PT처럼 나를 타인이 엄격하게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 없으면 나는 체중 관리를 할 수 없는 건지에 대해서 스스로 회의감이 들었다. 자꾸 의지가 약해서 체중관리를 꾸준히 못하는 나를 자책하게 되는 일상이 계속 되었다.


그러다가 오늘, 문득 점심 약속으로 든든하게 밥을 먹고 저녁을 굳이 먹지 않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런 종류의 다이어트가 있었는데?' 그리고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간헐적 단식. 나는 18:6으로 해보려고 한다. 18시간 단식에 6시간의 식사시간을 의미하는데, 원래도 오전9시에 아침을 먹고 오후5시에 학원에서 저녁을 먹어서 하루에 2끼를 먹었었는데, 이제는 오전11시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오후5시에 저녁을 먹으면 딱 될 것 같다.




이번에는  내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내가 사랑하는 학원 일도, 자기 관리도 모두 잘할 수 있게 의지를 다져야겠다.


간헐적 단식 1일차인 내가, 언젠가 브런치에 간헐적 단식 성공 후기를 쓸 수 있게 되기를. PT를 처음 시작했을 때 빛이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도 새로운 길을 보게 되었다. 적어도 100일 이상은 간헐적 단식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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