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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스팔트 고구마 Feb 15. 2022

여행용 자전거의 부품과 휠, 구동계, 브레이크

여행용 자전거 선택에서 살펴봐야 할 부분

 이전 글에서 여행용으로 쓸 자전거의 큰 분류를 알아봤습니다. 여행용 자전거 대표 모델을 알아보기 전 이번 편에선 여행용 자전거 선택에 고려할 부분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범위가 넓은 만큼 먼저 바퀴(휠)와 관련된 부분, 구동계, 브레이크부터 보겠습니다. 장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아래 부품에 대해 기본적인 명칭이라도 알고 가시는 것이 자전거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3. 자전거의 부품

 자전거를 선택할 때 완성차의 형태로 구입해서 그대로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순정 형태로 쓰는 경우는 적습니다. 몸을 쓰는 여행이기에 개개인 신체가 다름이 반영되어야 함은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라이딩 자체가 고생이 되어버립니다.


 백번 더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내구성과 호환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국내 여행의 경우 중소 도시라도 전문가가 일하는 자전거 샵이 가까운 곳이 있지만 외국의 경우 자전거에 대해 잘 모르는 ‘자칭’ 기술자가 있는가 하면, 대형 브랜드 샵인데도 불구하고 본인 자전거에 맞는 부품을 구할 수 없어서 난감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자전거에 문제가 생겨 굴러가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갖고 있는 장비들은 모두 쓸데없는 짐이 될 뿐입니다. 장기 여행일수록 자주 발생하는 고장을 미리 알아야 하고 이에 대비하는 부품과 장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3.1. 바퀴(휠) 부분


1) 튜브와 밸브

 펑크는 자전거 여행 중 가장 높은 확률로 만나는 문제입니다. 펑크와 관련해 여행 출발 전 반드시 알고 가야 할 부분은 바로 튜브의 밸브입니다. 


밸브의 종류 : 던롭 / 프레스타 / 슈레더


 국내에선 프레스타(프랑스식) 방식과 슈레더(독일식)가 적당히 양분하지만, 외국에선 상대적으로 슈레더(독일)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 간혹 던롭(영국식) 형태도 있습니다.


 튜브 선정에 있어 문제는 내가 쓰는 튜브를 구할 수 없을 때 생깁니다. 프레스타와 슈레더 방식은 크기가 다릅니다. (슈레더 홀 크기 > 프레스타 홀 크기) 따라서 본인 자전거 휠에 끼우는 구멍 크기가 다르기에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리 본인 자전거에 맞는 튜브의 여유분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지역에 따라 구매조차 어려운 경우가 있음을 잊어선 안됩니다. 


 이럴 상황은 드물겠지만 꼭 맞는 튜브를 못 구한다면 구멍이 작은 프레스타용 휠을 드릴로 넓혀 홀 크기가 더 큰 슈레더를 끼워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반대로 슈레더 사이즈에 프레스타를 쓰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 주의 :

 밸브의 형태에 따라 에어펌프의 주입구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슈레더 전용 펌프라면 변환 아답터를 프레스타 밸브에 달아 슈레더 펌프를 쓰는 것처럼 쓸 수 있습니다. 최근엔 보통 두 밸브 겸용 에어펌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여행용품 액세서리 부분 참조)



2) 휠 사이즈

바퀴(휠)

 

 국내에선 저렴한 MTB의 보급으로 26인치 휠 사이즈가 널리 보급되어 있습니다. 최근엔 고급 자전거의 시장이 커지면서 27.5인치 휠 사이즈의 자전거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쉽게 호환 부품을 구할 수 있지만 여행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소도시, 외국 여행은 개발도상국일수록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여행 중엔 같은 휠 사이즈에 맞는 타이어나 튜브에 대한 호환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 참고 :

 MTB에서 쓰는 인치 단위와는 달리 로드 바이크에서 쓰는 다른 단위도 존재합니다. 자전거가 27.5인치 x2.1 (둘레길이 2148mm) 사이즈에 튜브나 타이어가 필요하다면 700x30c를 써도 무방합니다. 휠 사이즈 뒤에 나오는 숫자는 타이어의 폭을 의미합니다. 2.1인치 이상은 폭이 상당히 넓은 만큼 MTB에 주로 쓰입니다.


 타이어와 튜브 모두 적당한 연성이 있기에 미세한 오차는 사용해도 무리는 없습니다. 타이어와 튜브 겉면에 수치로 표시가 되어 있어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수치와 관련해 모든 타이어를 알 필요는 없습니다. 자전거를 여러 대 바꿀 것이 아니라면 본인 자전거 한 대의 자전거 특성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3) 휠 교환

 당일치기 혹은 국내 단기여행으로 한정하면 휠을 교체할 이유는 거의 없습니다. 자전거 여행 전용 휠은 시중에서 따로 제작하거나 판매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휠의 노후화가 심하거나 하중으로 인해 휠에 외관상으로 작은 문제라도 있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는 곧 라이딩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잠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휠 교환은 장기 여행(최소 년 단위)을 앞두고 있는 라이더라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하중(라이더의 몸무게+짐 무게)이 클수록, 오래 탈수록 당연히 휠에도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만약 도시가 아닌 애매한 곳에서 고장나면 난감한 상황이 생깁니다. 휠을 구성하는 여러 부분 중 바큇살인 스포크의 파손, 림의 손상 등의 문제는 전용 장비 없이는 손수 정비가 쉽지 않은 부분이기에 전문 정비 샵을 찾아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가 구르는 핵심 부품인 휠셋 부분은 자전거 정비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조차 제일 신경 써서 손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초보자들이 스스로 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며 스포크(바큇살)의 휨 정도를 스스로 적당히 손본다 하더라도 이후 발생할 큰 문제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휠 어딘가의 작은 크랙(실금)이 있다면 휠 손상으로 인한 라이딩 불가는 시간문제입니다. 여행에 그 어떤 자전거를 타도 여행을 하는 데는 문제는 없지만 장기 여행(때로는 단기 여행에서도)에서 자전거 샵이 없는 곳에서 휠이 파손된다면 정말 난감합니다. 그 문제점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출발 전 외관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특히 휠에서 조그마한 크랙이라도 보인다면 반드시 교체해야 합니다.



3.2. 구동계

 세계3대 구동계 회사는 시마노(일본), 캄파뇰로(이탈리아), 스램(미국)입니다.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모델이자 부품사는 시마노(Shimano) 사입니다. 저렴한 가격, 좋은 호환성, 등급별 다양한 라인업, 내구성까지 좋은 편이라 구동계 선택 시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마다 쓰는 부품(각 브랜드)이 다르기에 본인 자전거에 해당 부속품이 호환이 되는지, 구하기가 용이한지 확인을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 여행일수록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여행 중 문제가 벌어지고 나면 본인에게 맞는 구동계 부품과 정비 툴을 갖고 다니지 않는 이상 반드시 샵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라면 샵에 간다 하더라도 본인에게 맞는 부품을 구하지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호환성을 염두에 두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구동계 선택 시엔 장거리와 험지로 갈수록 높은 기어비가 유리합니다. 신체적 피로도를 낮추고 평지에서는 적은 힘으로 쾌적한 평균 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MTB기준 최소 24단의 기어비가 갖춰진 자전거가 장시간 라이딩과 체력 유지에 유리합니다. 


* 제안 :

 딱히 선호하는 브랜드와 이유가 있지 않다면 여러 이유로 좋은 시마노 부품을 고려해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3.3. 브레이크

 대표적인 형태로 디스크 브레이크와 림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디스크 브레이크 대 림 브레이크 비교

 

 브레이크 존재의 이유인 제동력만을 따지고 보자면 디스크 브레이크가 단연코 우수합니다. 그래서 단거리 여행이라면 디스크 브레이크 사용이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로터(원반모양의 납작한 쇠)가 휘거나 브레이크 부품 자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해결 시간이 림 브레이크에 비해 오래 걸리고 번거롭습니다. 특히 디스크 브레이크를 자가 정비로 해결해야 할 경우에는 필요한 추가 장비가 많습니다.


 디스크 브레이크의 대표적인 방식인 유압식은 제동력이 우수하나 종종 여행 중 겪는 자전거 바퀴 탈거 문제에서 2차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바퀴 탈거 후 브레이크 레버가 조금이라도 눌리면 오일이 새어 나옵니다. 이를 위해선 고정 블록이 따로 필요하며 만약 오일이 샜다면 제동엔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제동력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오일을 채우는데도 특수한 깔때기가 있어야 하기에 이 모든 작은 장비들은 오롯이 여행 짐의 무게 증가로 이어집니다.


 국내외 장거리 여행을 하는 라이더 중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고 다니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이는 디스크 브레이크의 문제 발생 시 해결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지 여행, 장기 여행일수록 호환성과 부품 수급이 용이한가를 고려해야 하기에 그 대안으로선 림 브레이크 (주로 V브레이크가 많고 또는 비슷한 형태의 캔틸레버 브레이크(Cantilever Brake))가 적합합니다. 부품 조달이 쉬울 뿐만 아니라 자가 수리도 편합니다.


* 제안 :

 짧은 기간, 적당한 거리(6개월 내외)의 여행이라면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가 정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V브레이크(림 브레이크)는 자가 정비도 쉽고, 수리 시 필요 도구도 적습니다. 또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디스크 브레이크에 비해 비용이 훨씬 저렴합니다.


 주변 장비에 문제가 생겼다면 (심지어 휠 전체를 교체한다고 해도) 새로 교환하는 것이 디스크에 비해 훨씬 유리합니다. 산악지대를 골라서 전문적으로 다니면서 제동력에 큰 고집을 두고 있지 않은 다음에야 여행용으론 V브레이크를 우선순위로 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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