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자전거 구하기
지레 겁부터 먹을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전거 여행은 어렵지 않습니다. 핵심만 말하자면 자전거를 준비하고 필요한 짐을 실은 뒤 달리면 자전거 여행이 됩니다. 하지만 다른 여행자들의 잘 갖춰진 여행 장비를 보고 나면 ‘나는 어디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하는 질문으로 빠집니다. 떠나기 전 먼저 자전거부터 준비를 해야겠죠? 내게 맞는 자전거부터 보러 갈까요?
여행용 자전거 선택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자전거 여행용 자전거는 무엇인가요?”라고 묻지만 이 질문은 선택지가 넓어 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질문을 바꿔 “내게 가장 적합한 자전거는?”이라는 물음으로 바꾸어야 현실적인 자전거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여행용으로 선택하는 자전거의 분류와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표에는 나와 있지 않은 MTB와 로드 바이크의 중간 형태인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있습니다. 드물지만 누워서 타는 리컴번트나 2인용 자전거(탠덤 바이크) 또한 여행용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한편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한 종류 중 그래블 바이크와 싸이클로 크로스도 있습니다. 산악자전거와 로드 바이크의 장점을 극대화 자전거입니다.
자전거 선택에 앞서 전제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내구성, 호환성, 단순성입니다. 모든 라이더의 조건을 100% 만족시키는 완성차 자전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선택은 자전거를 본인이 원하는 특성에 맞도록 튜닝하는 것입니다. 최초 접근 방식은 위 표를 기준으로 접근하는 것이 쉽습니다.
자전거 여행자 중엔 단순히 자전거로 ‘떠남’ 자체를 목적에 두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말씀을 드리자면 대부분의 자전거는 적당한 타이어로 갈아주기만 해도 여행용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한편 여행 기간과 이동 거리가 길다면 뜻하지 않은 상황도 벌어질 수 있음을 가정해야 합니다. 자전거 도난, 분실, 사고 또는 천재지변이나 급박한 일로 버리고 와야 할 경우도 있기 생기기 때문입니다. 초고가의 자전거의 경우엔 여러 가지의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 이 글에서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보통 모양의 완성차 자전거 모델로 설명합니다. 바퀴가 작은 미니벨로나 2인용 자전거인 텐덤 바이크, 전기 자전거는 제외합니다. 다만 이런 모델들 모두 여행 장비의 적용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행용 자전거 선택의 고려요소 중 가격에 대한 부분입니다. 가격은 자전거 선택에 많은 분들이 출발점으로 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가격 변수는 무게와 관련이 큽니다.
분명히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은 장비의 품질과 가격은 무조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철이 많이 함유된 프레임의 경우 무겁지만 저렴합니다. 반면에 카본 소재의 경우 가볍지만 비쌉니다. 예산이 가능하다면 카본 소재를 선택하면 좋겠지만 가격의 이유로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프레임은 알루미늄과 크로몰리가 보편적입니다.
한편 프레임에 조합할 자전거 부품 구성에 따라 가격은 자전거 내 가장 비싼 부품인 프레임을 상회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마치 저렴한 경차의 옵션이 마음에 안 들어 품질 좋은 제품으로 튜닝을 했는데 들어간 비용이 차값보다 더 비싼 것처럼요.
값싸고 쉬운 방법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시중의 저렴한 입문용 자전거를 선택해서 사용 후 본인에게 맞지 않는 부분을 찾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보유하고 있는 자전거를 활용하실 분들은 타이어의 형태부터 바꿔나가면서 각 부품별로 본인에게 맞는 적합도를 찾아가도 됩니다.
다만 장기 여행을 계획할수록 고가 장비를 사야 마음을 놓는 여행자들이 있긴 하지만 품질=가격 공식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여행 방식과 체형에 맞추도록 개선점부터 찾는 것이 필수입니다. 장기간 여행, 장거리 여행의 경우 그 특성상 내구성과 호환성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비싼 자전거가 부담이 된다면 상태 좋은 중고 바이크를 구매해 추가적인 부품으로 튜닝을 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세부적인 자전거 선택 조건과 가격에 따른 모델 범위는 차후의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