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post Oct 29. 2024

사랑하는 아우에게

입대와 입시

사랑하는 아우에게


아우야,

바람이 몹시도 불고 있다.

아마도 이 가을의 쓸쓸함을 더해 주려는 듯.


지금 이 시간이면

너는 하루의 고충을 저 달 속에 모아둔 채

꿈나라에 가 있을 테지.


이 시간이 너에게는

가장 편안한 시간이 될 거야.


! 이제 일어날 시간이다.

일어나라 아우야.

또 하루의 시작이다.

오늘의 고통을 한 번쯤 이겨내고 미래를 위해


오늘 신문을 보니

금년 학력고사가 삼 점 오대일이 될 거라는

기사가 났더라.


조금은 너의 가슴이 뜨끔 했을 터이고...


하지만 걱정할게 못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특정학교의 비율도 아니고

전체 응시 인원에 대한 비율이니

아무리 비율이 높아도,

결국엔 네가 남들보다

못하단 뜻은 아닐테니 말이야.


아우야

이제 곧 겨울바람이 불거야.


지금부터는 웅크려 있지 말고

좀 뛰어야 춥지 않을 거다.


넘기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지금은 너무도 힘들 때가 있다.


그러나 고통을 감수하며

열심히 뛰다 보면

어느덧 고통은 저 뒤편에 서있게 될 거야.


그렇게 넘기고 나서

우리 축하주 한잔 하자꾸나.


나는 입대 일주년 기념으로

너는 입시 성공의 기념으로...


일천구백팔십사년 시월 새벽에... 형이

이전 11화 호두과자 집 아저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