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도 선이 있는가?
안산에서 강릉으로의 나들이길
늘 막히던 곳은 여전히 정체다.
부곡, 광교터널, 용인, 호법 그리고 양지
거기에 중간중간 공사로
더디게 더디게
한 개 차선만 겨우 통과가 된다.
무슨 공사를 이렇게 계속해서 하는지...
어디 좀 가려하면 공사다.
소요시간 4시간으로 계산하면
중간은 문막휴게소...
평일이지만
쉬는 사람들은 쉬지 않고
몰려든다.
졸릴만한 시간에 들리는
괜 찮은 휴게소다.
커피부스에서
나는 진한 아메리카노 한잔
내 짝 소희는 바닐라라테.
오늘따라 커피 향이 좋다.
기분좋게 졸음 쫓아내고
다시 내달리는 순간
띠륵 하는 카드 결제 문자...
아... 카드를 커피부스에서
받아오질 않았다.
원주에서 되돌려 오는 길은
공사로 또 정체다
시간은 가고 마음은 불편하다.
다시 찾은 문막휴게소
아까와는 달리 좋은 휴게소가 아닌
불편한 휴게소다.
문막과 원주가 가까워
그나마 다행이다.
카드 되찾아
다시 한번 재탕 달리기...
공사로 지정체 구간인 원주를 지나
불편했던 마음 버리고
뻥 뚫린 고속도를 신나게 달린다.
씨원한 대관령 전망대
바람을 즐긴다.
다음날 돌아오는 고속도는
일지감치 떠나온 덕을 본다.
중간중간 공사가 계속되지만
막힘없이 달린다.
두 번째 들린 덕평 휴게소
덕평은 덕평이다.
사람 많고 휴게소는 언제나 최상
놀이터가 크고 넓어
아이들도, 강아지들도 즐거운 휴게소다.
앗! 호두과자 가게 아저씨가
중남미 아저씨다.
소희가 말한다.
처음이다.
호두과자 가게 중남미 아저씨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어울리는 아저씨가
호두과자 집에 있다니...
가는 길 오는 길 공사장에
밥 먹는 집에
관광지 곳곳에
다문화 가정이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젠
글로벌이다.
그런데, 호두과자 집 아저씨는
아직은
어색하다.
내 마음속 선이 있는 것인가?
얼른 그 선을 지워야겠다.
돌아왔다
편안한 집으로...
언제나 하는 얘기지만
실컷 돌아다니고 나서는
역시 집이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