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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post Nov 05. 2024

겁먹던 시절과 무서운 MZ

전철의 풍운아 잡상인

오래간만에

소희와 함께 전철을 탔다.

 

소회와 함께라서 그런가?

전철의 철커덩 컬커덩 소리가

오히려 차분하게 들려

정감이 간다.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도시풍경처럼

나의 기억이 과거로 빠르게 이동한다.  


정숙한 실내에 잠시 실례 하겠습니다.
본인은.
파월 해병으로.....
부상을 당하여....
실례를 무릅쓰고
용기 내어
이 자이에 나셨습니다.
이 제품은....  


하면서 물건을 하나씩 무릎 위에 얹혀주면서

눈을 마주친다.


무섭다.


이윽고 회수 시간.

수금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한번 마주치는

그 눈빛이 무섭다.




지금은 다르다.


눈치를 보며 우리 칸으로 이동해 온 한 사람이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빠르게 물건하나를 보여주며

중얼거리듯 자그마한 목소리로

설명을 마치자마자


쫓기듯이 다른 칸으로 이동한다.


마치 증기기관차 시절의

풍운아 처럼...

사라진다.


물건을 사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후 1분도 못되어 열차 내 방송이 나온다.


열차 내에서 판매행위를 하는 것은
OOO 법 O조에의 거 불법으로
O년이하의 징역이나 OOO 이오니

잡상인은 지금 즉시 열차밖으로
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열차처럼 빠른 신고에 빠른 조치다.


꼭 그들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이것이 이른바 MZ들의 신속함인가?


엄지하나로 바로 신고 바로 조치...

참지를 않는다.


나는 무섭다.   

이 빠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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