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와 범현, 마롱 카페 나들이
종로 2가 마롱커피숍
눈이 하루 종일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는 초겨울 날 이른 아침이다.
소희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종로 2가에 있는 마롱이라는 커피숍을 알게 되었다.
81년 82년도에 다녔던 마롱은
그 시절 드문 드립커피점이었고,
커피물이 동그란 비커를 타고 거꾸로 올라가서
원두커피를 만드는 신기한 집이었다.
명동 앨칸토예술극장 옆의 비엔나커피점와 함께
그 시절 커피숍 중에는
꽤나 멋들어진 집이었다.
특히, 추은 겨울날
소희와 함께 마시는 마롱커피 한잔은
코를 자극하는 따스한 향기와 함게
차가워진 몸과 마음을 따듯이 녹여주는
한 잔의 난로였다.
개업기념인지 기억이 흐릿하지만,
마롱에서 주었던
빨갛고 길쭉한 타원형의 금박 열쇠고리를 받아 챙겨 왔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이 글을 쓰는 오늘,
몸은 테이블에 앉아 있지만,
마음만은 빠르게
그때의 마롱커피숍으로 달려간다.
그 시절로 아주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하루쯤은
소희와 함께 다시 돌아가
마롱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그때의 겨울을 거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