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는 사람이야기
나무들이 손 시럽겠다.
아파트에 나무 전지작업이 진행 중이다.
붕붕거리는 기계음 소리와 일하는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제법 시끄럽게 들린다.
<여기~~ 붕붕-붕~>
<저기~~ 부-웅~>
<오라이~~ 이-잉~>
한참을 어수선하더니 한순간 잠잠해 진다.
새참 시간이다.
역시 노동엔 새참이 제격이다.
다시금 시작된 작업에
나무들은 옷을 벋고 장갑을 벗어낸다.
굵고 튼실한 가지만 남겨지고 잘 깎아놓은 밤톨처럼 둘글둥글 모나지 않는 나무가 되었다.
겨울이라 잎은 다 떨어지고 없는데다가 무수한 잔 가지를 다 떨구어낸 나무는
손이 많이 시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