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먼저다
겨울밤이 까맣게 익어간다
차디찬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엔
하얀 입김이 자리한다
새하얀 입김이 지나가는 자리엔
다시금 까만 어둠이 몰려오고
차디찬 바람이 다시금 지나간다
머리칼 날리며 달려가는 마음은
따사한 집안에 이미 들어앉아
뒤따라 달려온 나의 몸을 반긴다
언제나 마음이 먼저다
바람처럼 달려가는 마음은
차디찬 바람과 까만 어둠을 제치며
새날 아침에 이미 벌써 다다른다
까만 겨울밤이 하얗게 익어간다.
마음으로 이는 바람은
저만치서
온기를 담고
나에게 다가온다
새해 첫날이 밝는다
오늘도 다름없이
마음이 먼저 나가 맞는다